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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중량 깜깜이는 여전
자정 나선 상인들…"조만간 실물 담은 QR 코드 배치"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지난해 11월 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1만 5000원짜리 모둠전이 화제가 됐다.맛살,애호박 등 10점 정도로 부실하게 구성된 모둠전을 보고 시민들은 공분했다.
해당 모듬전을 판매한 곳은 '바가지 물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광장시장이었다.논란 이후 광장시장은 내국인들의 발걸음이 줄었지만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서울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뉴스1>이 직접 살펴본 광장시장은 아직까지 중량 표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다만 더 이상의 논란으로 선량한 상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자정 활동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관광 필수코스 된 광장시장…외국인들로 '북적'
직접 찾은 광장시장 내부는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노점에 앉아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들부터 음식 구매를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통행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광장시장 방문객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가까운 중국과 일본인은 물론 유럽,프리미어프로 느려짐호주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모두 가게에 자리를 잡고 'K-푸드'를 맛보고 있었다.광장시장 초입에 위치한 한 꽈배기집에는 외국인들로 시장 외부까지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한국을 찾은 영국인 리즈 씨(25)는 "만두와 콩국수를 먹었는데 맛이 끝내줬다(Amazing)"며 "한국에 오면 꼭 와보고 싶었던 광장시장을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제가 됐던 가격 문제는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보였다.리즈 씨는 "먹거리 가격은 총 합쳐서 1만 8000원이었다"며 "가격 수준은 저렴한 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종이컵에 녹두 빈대떡을 들고 여행하던 한 중국인 관광객도 "둘이서 5000원을 주고 빈대떡을 반씩 나눠 먹고 있다"며 "가격과 위생 측면 모두에서 평균적(Average)이라고 느낀다"고 했다.
◇가게마다 가격 공표…중량 깜깜이는 '여전'
눈에 띄는 것은 노점상마다 붙여 둔 가격표였다.따로 메뉴판을 요청하지 않아도 지나다니며 어떤 메뉴를 얼마에 파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제공되는 양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간간이 꼬마김밥 1팩에 3000원,프리미어프로 느려짐어묵 한 그릇에 5000원 등 추상적으로 양을 써놓는 곳도 있었지만 1팩에 몇 개의 김밥이 들어가는지,프리미어프로 느려짐어묵 한 그릇에는 몇 개의 꼬치가 들어가는지는 시켜보기 전까진 알 수 없었다.
실제 한 노점에서 떡볶이와 꼬마김밥을 각각 4000원,3000원을 주고 주문해 봤다.떡볶이는 떡 10점,꼬마김밥은 5개 정도의 분량이 나왔다.
1인분이라는 양은 각자 기준이 다르겠지만 푸짐한 양은 결코 아니었다.심지어 팩으로 포장된 꼬마김밥은 7개였지만 접시엔 5개만 담겼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종로구,상인회 등은 광장시장의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메뉴 가격 옆에 정량을 표시하는 '정량표시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지금까지도 정량을 표시해 둔 업장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빈대떡 등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실물과 같은 모형을 배치하는 방안도 계획했지만 이 또한 설치해 놓은 노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정 나선 상인들…"조만간 QR코드로 실물 확인"
일부 상인들의 부적절한 영업으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상인들도 자정 활동에 나서고 있다.
실물 모형 등을 모든 업장이 도입하기 힘든 만큼 상인회 측은 모든 가게에 QR코드를 배치해 온라인을 통해 메뉴와 실물 사진,프리미어프로 느려짐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조병옥 광장전통시장상인총연합회 이사는 "현재 QR코드 메뉴판 사진 촬영이 90% 정도 이뤄져 곧 도입될 예정"이라며 "각 업장의 메뉴 간판도 산뜻하게 제대로 다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노점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일부 상인들 때문에 광장시장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가격도 모두 써놓고 교육과 자정 노력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