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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도 "왜 작성 안 됐는지 밝혀 달라"
검찰 "수사 과정서 녹음 파일 계속 청취"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측이 핵심 증인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조사하고도 조서 작성을 안 한 이유에 대해 검찰에 소명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송 대표의 2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송 대표 측은 이 전 부총장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수차례 진행됐는데 조서 작성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 측은 "서울구치소 출정 기록에 의하면 (이 전 부총장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꽤 많이 이뤄졌다"며 "증거목록이나 수사목록과 비교해 보면 조서가 작성이 안 되어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서 작성이 안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의견을 밝혀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재판부도 "소환 조사 날짜에 매칭되는 조서를 찾지 못하겠다"며 "피고인 측에서 조서 작성 없이 면담하는 검찰에 대한 불법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왜 작성이 안 됐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업무방해 사건으로 이 전 부총장을 당사자로 하는 다른 사건을 진행하는 게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소환했고 녹음파일을 계속 청취하는 수사과정이 있었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외곽조직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 20개를 전달하는 과정에도 공모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지난 15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캠프에 들어오고 나가는 부외자금을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