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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충북안전체험관 수난안전센터.
침수 체험장에 놓인 차량 운전석에 앉자마자 차량 밖에서 빠르게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않아 운전석 창밖으로 물이 넘실거리는가 싶더니 차량 안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어느새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차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운전석 문을 힘껏 밀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금 문 여시면 안 돼요.기다리세요.” 차량 뒷좌석에 대기하고 있던 황인서 충북안전체험관 교관이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기자를 제지했다.
황 교관은 “차량 내부에 갇혀있는 상태에서 문을 열기 위해 섣불리 행동하다 오히려 탈진할 수 있다”며 “온몸의 힘을 써 문을 열어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다고 하더라도 수영할 힘이 없어 물 밖으로 탈출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 물 높이가 외부와 비슷해질 때 문을 여니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문이 열렸다.황 교관은 “차량 외부와 내부 물 높이가 30㎝ 정도 차이가 나면 어린아이도 문을 열 수 있을 정도”라며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 차량 침수사고 대처 방법”이라고 말했다.
비행기와 선박 차량 등의 각종 수난사고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전국 첫 수난체험센터가 들어섰다.충북소방본부는 상당구 월오동 충북안전체험관 뒤편에 13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842㎡ 규모(지하 1층~지상 2층)의 수난체험센터를 조성하고 지난 5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5개 체험공간으로 구성된 수난체험센터에서는 항공기 추락,도박광 뜻선박 전복,도박광 뜻차량 침수 등 여러 사고를 체험할 수 있다.이광수 충북소방본부 소방위는 “전국에 수난체험센터가 여럿 운영되고 있지만 항공기·선박·차량 등에서 발생하는 수난 사고를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수난체험센터는 체험객들이 실제 사고상황과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항공안전체험관은 비행기에서 사용되는 선반과 3열 좌석을 그대로 가져와 24개의 좌석을 가진 비행기 내부를 똑같이 재현했다.불시착한 항공기에서 강이나 바다로 탈출하는 체험에 쓰이는 탈출 미끄럼대는 지역거점 항공사 에어로케이로부터 기증받아 설치했다.
체험객들은 비행기에서 탈출한 뒤 구명정에 탑승하는 과정을 체험한다.이후 뒤집힌 배 모양의 공간에 들어가 생존하는‘에어포켓’체험도 한다.
침수차량 체험에 쓰이는 차량은 경차‘모닝’의 내·외부에 워터 파이프를 달아 만든 것이다.체험객들이 차량이 점점 물에 잠기고 있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물에 잠기는 영상을 투영하는 스크린도 설치했다.
수난체험센터는 오는 9월까지 예약이 모두 찰 정도로 인기다.지난달 30일 현재 3878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소방위는 “체험객들이 수난사고에 처했을 때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제 사고 상황과 비슷한 구조로 수난안전센터를 꾸몄다”며 “초등생뿐만 아니라 항공사 승무원과 항공학과 학생들,도박광 뜻응급구조학과 학생들도 이곳에서 자신과 다른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