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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저강도' 새 국면…NYT "향후 4개 시나리오" 예측
헤즈볼라와 충돌·美와 갈등봉합 등 변수에 향배 갈릴 듯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려 함에 따라 중동에 드리운 전운이 옅어질지,메시 월드컵 은퇴아니면 또다른 불씨를 던질지 갈림길에 서게 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3일 TV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전쟁에서 고강도 단계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하면서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그가 이처럼 가자 전쟁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곧 진입한다고 말한 것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을 받고 '피의 보복'에 나섰던 이스라엘이 전쟁 9개월째를 앞두고 저강도 전투로 전환을 시사한 것이다.
이같은 국면 전환은 특히 이스라엘이 국경 남쪽인 가자지구에서는 최남단 라파까지 초토화한 가운데 국경 북쪽에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충돌이 격화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화두와 전략적 구상의 초점이 레바논을 상대로 한 국경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진단했다.
이렇게 되면 가자 전쟁의 향방 또한 이스라엘의 입장 변화에 따라 기로에 서게 된다고 NYT는 내다봤다.
NYT는 '새로운 국면'이 실제로는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4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내다봤다.
우선 가자지구를 피바람으로 몰고갔던 이스라엘의 타격이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이전보다는 소규모가 될 것으로 NYT는 예상했다.
앞으로 몇주 안에 이스라엘 군이 라파 작전을 마무리하고 나서는 그간 가자 전역에서 벌였던 인질 구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동시에 이스라엘 군 당국자들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원들이 세력을 회복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전쟁 초기 점령했던 지역에서는 짧게 타격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기도 하다.
NYT가 주목한 두번째 시나리오는 가자지구의 권력 공백에 대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을 전쟁 목표로 내걸면서 전쟁이 끝나면 하마스를 대신에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하게 될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도부에게 권력을 이양하지 않은 채 가자지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철수하게 되면 이는 결국 하마스 지도부가 장악력을 유지하는 상황을 허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만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정기적으로 타격한다면 이는 하마스 부활을 저지할 수는 있겠지만,메시 월드컵 은퇴반대로 갱단이 오히려 기승을 부리게 되면서 치안 공백이 커져 전후 재건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다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와 맞닿은 이집트 국경의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무기 밀수를 차단할 것으로 NYT는 예상했다.
세번째 쟁점은 이스라엘 국경 북쪽에서 헤즈볼라와 충돌이 자칫 전면전으로 치달을지 여부다.
NYT 관측대로라면 일단은 이스라엘이 북쪽에 병력을 증강하는 게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가 더많은 로켓 공격에 나설 수 있고,메시 월드컵 은퇴이는 자칫 전면전으로 치달을 '계산 착오'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지도부는 지난주 이스라엘을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이미 꺼내든 상황이다.
한편으로는,메시 월드컵 은퇴오히려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한다는 신호가 긴장 완화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NYT는 점쳤다.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 일원으로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이스라엘에 맞서온 헤즈볼라 입장에서는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줄어드는 게 '출구 전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네번째 화두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이스라엘 사이에 불거진 불화가 어떻게 될지다.
굳건한 맹방이던 양국은 가자지구 휴전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이어왔으나 저강도 단계인 '새로운 국면'에서는 긴장이 불거질 여지가 줄어들 것으로 NYT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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