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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리사이틀…9월 6개 도시 순회
개인적인 사연 담은 작품 프로그램 구성
1702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새로 맞이해
"클래식 닿지 않는 곳까지 음악 전하고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음악은 인류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9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2악장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7)이 음악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담은 리사이틀(독주회)로 관객과 만난다.오는 9월 1일 부천을 시작으로 대구·함안·성남·통영을 거쳐 서울(9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이어지는 대장정이다.클라라 주미 강의 국내 리사이틀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9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주미 강은 “3년 전에는 바흐 무반주 전곡,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와 같은 도전적인 프로젝트였다면 이번에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개인적 사연이 있는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주미 강은 다섯 살에 함부르크 심포니와 협연하며 데뷔했다.이후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센다이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주목 받았다.최근엔 뉴욕 필하모닉,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데뷔 무대를 가졌고,2024~2025시즌을 앞두고 영국 BBC 프롬스,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9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공연에선 음악가로서 더 내밀한 모습을 관객 앞에 선보인다.4~5세 때 처음 연주한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악마의 트릴’을 시작으로 주미 강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인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그리고 자신의 음악 인생과 함께해온 쇼숑의 시(詩),인덕원역 로또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중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연주자로서 주미 강의 최근 고민을 반영한 선곡이다.이 작품은 프로코피예프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작곡한 곡이다.그는 “프로코피예프가 이 작품을 작곡했던 시대와 요즘 현실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여덟 살 때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처음 들었어요.그때는 이 작품이 전쟁 시기에 작곡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죠.하지만 음악이 주는 감정은 어마어마했어요.희망도 있고,인덕원역 로또위트도 있고,용기가 있어 매력적이었습니다.연주 생활을 하면서 러시아,이스라엘,우크라이나 등 사건사고가 많은 곳을 찾아갑니다.그럴 때마다 연주자는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9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2악장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미 강은 이번 공연에서 새 악기를 가지고 연주한다.1702년산(産)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기아로부터 후원 받았다.이전까지는 삼성문화재단 후원을 통해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했다.주미 강은 “이전에 썼던 악기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렸다면,지금의 악기는 원석 같은 매력이 있다”며 “무엇보다 제 손에 잘 맞아서 몇 번 연주해보자마자 남다른 기운을 느꼈다”고 했다.

연주자로서의 꿈은 음악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는 것이다.클라라 주미 강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접할 때마다 음악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다”며 “클래식이 쉽게 닿지 않는 곳도 찾아가서 음악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왼쪽)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9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2악장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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