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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다수의 인명피해를 낸 60대 운전자가 "100%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가운데,사고 당시 해당 차량이 멈추는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일반적인 급발진 사고 차량과는 달리 서서히 감속하며 정지했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가해 차량의 모습을 목격자가 찍은 영상을 보면,차량은 사고 직후 횡단보도 인근에서 속도를 줄이면서 멈춘다.차량이 다가오자 행인들이 혼비백산해 차량을 피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사회인 야구 유니폼차량은 더 이상의 움직임 없이 그대로 정지했다.
이는 일반적인 급발진 의심 차량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이제까지 알려진 급발진 의심 차량들은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 멈추지 않아 주변의 구조물에 부딪쳐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뒤에야 멈추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모습에 일부 목격자들은 급발진 사고가 아닐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다만 해당 차량은 이미 다른 차량 2대를 들이받는 등 앞선 사고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급발진 현상이 있었다가 정지했을 당시 해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사고를 낸 운전자 A(68) 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그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100% 급발진"이라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1974년 면허를 딴 베테랑 운전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서울 중구 소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차가 평소보다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했다.그는 "본인은 운전을 오래 했고 현직 시내버스 기사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이후 갑자기 차량이 튀어나갔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동승했던 A 씨의 아내도 1일 사고 현장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그는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며 "남편 직업이 버스 운전사라 매일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다"고 말했다.또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다"며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B 씨의 음주나 마약 여부를 확인했으나 검출되지는 않았으며,사회인 야구 유니폼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