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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노믹스가 바꾸는 지역소멸]①충남 예산
[편집자주] 흉물 리모델링·님비(기피·혐오)시설 유치와 같은 '혁신적 아이디어(Innovative Ideas)'를 통해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I-노믹스(역발상·Inverse concept+경제·Economics)'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의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실제로 지역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재래시장과 빈집,잉글리쉬버디발길 끊긴 탄광촌과 교도소,외면받는 지역축제 등이 전국적인 핫플(명소)로 떠오르면서 지방소멸 위기를 타개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머니투데이가 직접 이런 사례를 발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실제로 그가 설계를 주도한 지역축제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던 예산시장과 달리 지자체의 요청에 급한 불부터 끄자는 심정으로 뛰어든 프로젝트들이다.시험 삼아 열었던 예산 맥주 페스티벌이 대성공을 거뒀고,남원 춘향제 축제에선 바가지가 사라졌단 호평을 받았다.홍성바베큐 축제도 50만명이 다녀가면서 '백종원 매직'이 터졌다며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백 대표를 만난 이유다.처음엔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그는 "지역소멸 문제를 다뤄보려고 한다"는 취지를 설명하자 며칠 뒤 인터뷰에 응하겠다며 다시 연락이 왔다.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백 대표는 우선 지역전통시장을 되살리고,지역축제가 대박을 터뜨린 비결로 '가격'을 꼽았다.그간의 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맛보단 가격에 훨씬 예민하단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을 찾아다닐 때마다 예상보다 너무 비싸서 놀랐다"고 운을 뗀 뒤 "우리 회사가 지금까지 올 수 있던 비결도 사실 따지고 보면 적당한 맛에 합리적인 가격을 맞춘 '가성비'라고 생각한다"며 "지역도 사실 가성비에 보다 더 집중하면 충분히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그러면서 "사람들이 연휴에 테마파크와 지역축제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테마파크보다 지역축제가 더 가성비가 좋다는 걸 알리면 된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테마파크보다 지역축제 물가가 더 비싸단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격 조정과 관련해서도 충분히 타협이 가능하단게 백 대표의 지론이다.그는 "중국음식점을 예로 들면 유동인구가 없는 지방에서 배달도 하면서 탕수육·깐풍기같은 요리까지 다 만들려다보니 답이 안나오는 것"이라며 "우리도 지역상인들에게 비슷한 사례가 있으면 배달하지 말고,잉글리쉬버디메뉴 늘리지 말고,짜장면과 짬뽕처첨 대중적인 메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고 알려주고 있다"고 소개했다.다만 "가격을 갑자기 내리면 상인들은 일정 기간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이 부분만 지자체와 함께 잘 견뎌주면 그다음부턴 지속 가능한 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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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지역축제 경험하니 사업 방향성 정해져"━
해보고 싶은 사업 아이디어도 많고 무엇보다 지역의 전통시장과 낡은 건물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했다.대도시에선 보기 어려운 차별화가 가능해서다.백 대표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폐공장을 리모델링한 '타임아웃마켓'이란 곳을 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침 예산군에 방치된 방적공장이 골칫거리라고 해서 허물지 말고 살려보자고 제안했고 지금 한국판 '타임아웃마켓'과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물론 지역에서 불러준다고 무조건 응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백 대표는 "지금도 다양한 지자체에서 연락을 주지만 지역 상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들어가지 않는단 원칙"이라며 "지역 내에서 서로 돕고 열심히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해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아울러 "우리가 자선단체가 아니고 기업인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당연히 수익도 내야 한다"며 "그렇지만 이젠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커가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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