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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패 평가…트럼피즘,리유체유권자들 지지받아
'1·6 사태' 거짓 주장…언론들 "허위 주장 놀라워"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27일(현지시간) 맞붙은 CNN 주최 첫 미국 대선 토론회를 놓고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주류 언론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패(大敗)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잡은 승기는 거짓으로 점철된 발언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 민주주의가 추락했다"는 식의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극단주의 득세와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식 정치)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다시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9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81세의 바이든 대통령보다 세 살 어린 트럼프 전 대통령(78)은 자신의 '젊음'을 과시하려는 듯 강한 어조와 특유의 큰 몸짓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기를 눌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전략은 성공했다.CNN이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 565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6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은 성적'을 냈다고 손을 들어줬다.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민주당은 일각에서 '후보 교체론'이 나올 정도로 위기감에 휩싸였고 주류 언론들도 매체 성향에 관계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함께 쏟아졌다.토론회에서 승기를 쥐기 위해 더러 주장의 과장이 있을 수도,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위 주장이 놀라울 정도로 상당했다는 게 이유다.
특히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에 있어 단 한마디의 사과 또는 유감 표현은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역할을 오히려 축소한 점이 주요 문제로 제기됐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바이든 당선인(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정을 막기 위해 국회의사당에 난입,리유체민주주의에 있어 '세계적 모범국'임을 자평했던 미국의 자존심에 큰 흠집을 남겼다.
미(美)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이날 토론회에 대해 "진실에 있어 좋은 밤은 아니었다"며 "토론에서 거짓말은 흔한 일이긴 하다.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실제 발언된 허위 사실의 양은 놀라웠다"고 평했다.
이어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동'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받는 '1·6 의사당 난입 사태'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미국 국회의사당에 비교적 적은 수의 사람들이 방문했다"고 말한 데 대해 "AP 통신의 팩트체크에 따르면 이 범죄로 1400명 이상이 기소됐고 1000명 이상이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거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바로잡았다.
CNN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의사당 사태'에 관한 자신의 역할에 있어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평했다.
미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누가 당선되든 2024년 대선 결과의 정당성을 인정할 것이냐'고 세 차례 질문을 받았지만 그의 답은 '공정하고 합법적이며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었다"며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이 부정으로 치러졌다'는 거짓 주장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토론회 발언들은 "미국 대중의 지성에 대한 경멸을 드러내는 거짓말의 연속이었다"고 혹평했다.
콜로라도 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의 카린 바스비 앤더슨 교수는 '더 컨버세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격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발언에는 반쪽짜리의 진실,리유체잘못된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졌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연두교서(국정연설)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지휘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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