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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로 외부활동 주 1.3회 늘어
소비 지출 증가로 생산유발효과 4개월간 802억
서울시가 지난 1월 27일 시범사업을 시작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기후동행카드’로 1인당 월 3만원의 교통비를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60만장이며,평일 평균 이용자는 54만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이달 말로 기후동행카드 시범 사업을 종료하고,다음 달 1일 본 사업을 시작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기후동행카드를 발급받으면 이용자는 월 6만2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3000원을 더 내면 공공 자전거 따릉이도 횟수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가 1~5월 기후동행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때와 비교해 이용자들은 교통비를 월 평균 약 3만원 아꼈다.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19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는 기후동행카드 이용 전보다 외부활동이 주 1.3회 증가했다.시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면서 소비 지출은 외식·쇼핑·은행 저축 순으로 늘었다.서울연구원은 소비 지출 증가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개월간 약 802억원으로 추산했다.
응답자의 37.6%는 월 평균 승용차 이용을 11.8회 줄였다고 답했다.서울연구원은 이 결과를 이용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약 9%가 2~5월 약 10만대 규모로 승용차 이용을 줄인 것으로 추정했다.이는 온실가스 9270t을 감축하고,나폴리 대 우디네세20년생 가로수 110만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본사업에서는 기후동행카드 종류를 세분화한다.현재는 30일간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만 판매하지만,▲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 총 5종의 단기권을 출시한다.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서울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다.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평균 체재 기간이 7.8일 정도로 상당이 늘어난 점을 반영해 7일권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19~39세 청년은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61%를 차지한다.앞으로 청년들은 7000원 할인된 월 5만5000원에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따릉이를 타려면 월 5만8000원권을 이용하면 된다.오는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결합한 후불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다.매월 결제일에 이용 요금이 자동 청구돼 30일마다 직접 충전할 필요 없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확대된다.이미 할인 적용이 되는 서울과학관 50% 할인,국립발레단 10% 할인 등에 더해 7월부터는 서울식물원 입장료 50% 할인,가족 뮤지컬‘페인터즈’관람료 20% 등의 혜택을 준다.외국인 관광객 등 단기권 구매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버스도 기후동행카드로 탑승할 수 있다.다음 달부터 유료(1400원)로 변경되는 청와대 노선 자율주행버스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서울시는 향후 새벽 자율주행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10월부터 운행하는 수상 교통수단‘한강 리버버스’도 3000원을 추가하면 기후동행카드로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사용가능 지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김포골드라인은 지난 3월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됐고,나폴리 대 우디네세고양시와는 협약 체결 후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윤 실장은 “올해 11월에는 고양시민들이 3호선(일산선)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카카오맵을 이용해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인지 검색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기후동행카드 디자인은 서울 상징 캐릭터‘해치’를 이용해 세로형·가로형 두 가지로 바꿨다.윤 실장은 “세로형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교통카드를) 이용할 때 세로로 꽂고 다니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브리핑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는 시범사업 기간 돌풍을 일으켰다”며 “K-패스가 출시되면 다소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K-패스는 5월에 시작된 국토교통부의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사업으로,연령대와 소득 수준에 따라 사용한 교통비의 20~53%를 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