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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변호사 지인과의 통화 확보…'임성근 구명' 의혹
이씨 "임성근 절대 사표 내지 마라,프리미어리그 최저연봉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
"내년쯤 (임성근) 별4개 만들 것" 인사 개입성 발언도
임성근,지난 달 국회서 "이씨 존재 자체를 모른다" 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자 해병대 출신 이모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VIP,프리미어리그 최저연봉즉 대통령을 통해 '구명 로비'를 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통화 내용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했다.
9일 공수처는 최근 이른바 '해병대 골프모임 단톡방'을 공익 신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변호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이 같은 통화 녹음을 제출받았다.A씨는 임 전 사단장과 이씨와 함께 해당 단톡방에 속해 있던 인물이다.
해당 녹음 파일은 지난해 8월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씨가 A씨와 나눈 통화로,이씨가 자신이 '임 전 사단장을 구명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이씨는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로,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녹음에 따르면,A씨가 '해병대 사단장 사표낸다고 해서 난리났더라'고 하자,이씨는 자신이 제3의 단톡방 멤버에게 "(임 전 사단장) 절대 사표내지 마라.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아마 내년쯤 (임 전 사단장을) 해병대 별 4개(로) 만들 것"이라며 군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채상병이 폭우 실종자 수색 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으로 임 전 사단장 책임론이 한창 불거지던 시기였다.
이씨는 지난 3월4일 A씨와의 또 다른 통화에선 "괜히 끼어들었다"며 후회하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임 전 사단장이) 사표 쓰고 나간다고 할 때 내버려 둘 걸.이 놈 말 들으면 이 놈 말이 맞고 저 놈 말 들으면 저 놈 말이 맞고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씨와 전직 해병대 출신 경호처 관계자,변호사 A씨 등이 지난해 5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한 정황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이씨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통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씨가 임 전 사단장과 김 여사 간 매개 역할을 함으로써,프리미어리그 최저연봉초동 조사에서 과실치사 혐의자에 포함됐던 임 전 사단장이 최종적으로 혐의자에서 제외될 수 있게 도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 출석해 "해당 골프 모임이 추진되는 자체를 알지 못했고,그분(이씨)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휴대전화에 그분 전화번호가 없다"고 이씨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여당에선 이에 대해 '억지'라며 '야당발 공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변호사 A씨가 더불어민주당 보좌관 출신으로 박정훈 대령을 변호하기도 했다면서 "해당 대화방 캡처본을 기획·제작하고 입법청문회 질의부터 보도까지 잘 짜인 각본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수사기관은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 확인해 보고 뺄 것과 넣을 것을 구분해 공적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할 의무가 있다"며 "수사팀이 청문회 때 나온 얘기부터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을 살펴보고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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