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7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역대 최대인 56명의 후보가 등록됐습니다.후보자들의 포스터가 붙는 게시판에는 황당한 포스터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이런 게 가능한 이유를 알아봅니다.
역대 최다인 56명이 출사표를 던진 도쿄 도지사 선거.
도쿄 롯폰기의 한 공원 앞에 설치된 선거 게시판에 혓바닥을 내민 개 사진이 가득합니다.
'사스케'라는 이름의 시바견입니다.
무려 24명의 도지사 후보를 낸 NHK당 대표의 반려견인데요.
선거의 고정관념을 부수겠다며 벌인 일종의 퍼포먼스입니다.
[미나가와 / 인근 주민]
"개 사진 따위를 붙여 놓는 곳이 아니잖아요?선거 입후보 사진을 붙여놓는 곳이잖아요?"
NHK당은 한장당 2만5000엔,
케모노 마작우리 돈 21만8000원을 받고 포스터 게시권을 되팔기도 했습니다.
[브릿지]
"도쿄에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신오쿠보입니다.아마 이걸 의식한 걸 텐데요.이곳에 있는 한 선거 게시판에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쓰여진 포스터로 완전히 도배됐습니다."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다'라는 문구와 함께 일본이 멋대로 정한 우편번호와 주소도 기입돼 있습니다.
[진은주 / 신오쿠보 거주]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일본인 중에서도) 정말 일부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도 정말 놀랐어요."
심지어 여성의 나체 사진을 붙여 놓는 일도 있었습니다.
일본에선 어떻게 이런 선거 포스터가 가능해졌을까.
일본은 선거법상 포스터에 허위나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케모노 마작옹호만 아니면 어떤 내용이든 담을 수 있습니다.
내용이나 디자인을 달리해도 상관없고,
케모노 마작누군가에게 팔아선 안 된다는 규정도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단순한 가게 홍보나 광고,
케모노 마작선전물을 붙여도 문제가 되지 않은 겁니다.
일본 언론들은 NHK당이 이런 허점을 노리고 '선거 비즈니스'를 선거판에 들여왔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