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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강의 등 발언 논란…"공산주의 혁명 수단 될 수 있다"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신임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로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2024.8.12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이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취지의 주장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시민사회계 등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지난 6월 발간한 저서 '왜 대한민국 헌법인가'에서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항문암·A형 간염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별로 구별된 화장실이나 목욕탕의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다"며 "새로운 시설 설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증가는 물론,이를 반대하는 사람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신체 노출과 그에 따른 성 충동으로 인해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안 후보자는 2020년 9월에도 '차별금지법 바로알기 아카데미' 강의에 강사로 참여해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동성애의 죄성에 대해서도 지적할 수 없게 된다"며 "기독교적인 정신이 훼손될 수 있는 것인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게 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당시 강의에서 "(차별금지법이) 공산주의 혁명으로 가는 긴 행진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좌파의 정체성 정치와 차별금지법이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도 주장했다.
인권위 안팎에서는 안 후보자의 이런 인식이 성소수자 차별 및 혐오에서 기인한 것이라면서 인권의 '최후의 보루'이자,도박 근절 포스터차별금지법 제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구인 인권위 수장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권위는 모든 개인의 기본적 인권 보호 및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유엔(UN)의 권고로 지난 2001년 출범한 독립 기구다.인권위는 출범 이래 20여년간 줄곧 차별금지법 제정에 목소리를 내왔는데,도박 근절 포스터위원장 후보자가 이에 역행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35개 인권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은 안 후보자가 지명된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시절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역 도입 반대 등 반인권적이고 구시대적인 의견을 밝혔다.후보자가 인권위원장이 된다면 차별과 혐오에 기반해 국가인권기구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도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성소수자 혐오·차별 발언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책에 쓴 것은 소수자에 대한 낙인효과를 유발하고 공포심을 줄 수 있다"며 "이런 차별행위를 하는 사람이 인권위원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책 내용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고 판단해달라"며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안 후보자는 서울지검 검사와 법무부 인권과 검사·특수법령과장,도박 근절 포스터헌법재판소 연구관,대검찰청 기획과장·공안기획관 등을 지낸 뒤 서울고검장,헌법재판관을 역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화우 고문변호사,도박 근절 포스터공수처 자문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안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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