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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화책에도 미복귀 전망 커
전문가 “복귀해도 인기과에 국한
지역 필수의료 파탄 가속화될”
9일 복수의 의료 관계자들에 따르면,정부의 유화책에도 전공의들은‘요지부동’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경기 지역 대학병원의 한 전공의는 “5개월 가까이 쉬는 동안 과외 등 임시 일자리를 구한 동료들도 있다.특히 전문의 취득까지 비교적 오래 남은 (레지던트) 1·2년차들은 서둘러 복귀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또 비수도권 대학병원 부원장은 “대부분의 전공의는 병원 수련 부서와 연락을 끊은 채 요지부동인 상태”라고 전했다.앞서 보건복지부가‘의사 불패’를 증명한다는 우려에도 면허정지 행정처분 계획 철회와 9월 수련 재개 허용 등 대책을 8일 내놓았지만,실효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또 복귀하더라도 일부 인기 과에 국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수도권 한 상급종합병원장은 “필수의료 분야 정원은 급증해 소득이 더욱 떨어질 거라 보는 전공의가 많다”며 “복귀를 고민하는 이들은 대부분 피부과·성형외과 등 인기 과 3·4년차 레지던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특히 이른바‘빅5’등 수도권 종합병원의 인기 과에 다른 병원의 전공의가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프리미어리그 경기수기존 전공의가 돌아오거나 비수도권 병원 전공의들이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의료 공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대한의학회는 이날 “지방 전공의 또는 소위 비인기 과 전공의가 서울의 대형병원 또는 인기 과로 이동 지원하는 일들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지방 필수의료의 파탄은 오히려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가톨릭대 의대 등 전국 34개 의대 교수들도 이날 “지방 병원 전공의들을 수도권 병원으로 유인하여 충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전국 211개 수련병원이 참여하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이날 회의 뒤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 같은 권역과 같은 전공에 한해서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방안을 복지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한편 8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 레지던트 1만506명 중 9517명(90.6%)이 출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