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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강원 영월군에서 발생한 영월농민회 살인 사건의 피의자 A(59)씨가 구속됐다.
28일 춘천지법 영월지원 여동근 영장전담 판사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고 도망갈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사건 발생 20여년 만인 지난 26일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월농민회 살인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8월 9일 오후 강원 영월군 영월읍 농민회 사무실에서 발생했다.당시 사무실에선 모 영농조합 간부 B(당시 41세)씨가 목과 배 등을 흉기로 수십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숨진 B씨에게서 반항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바지 주머니 속 10여만원이 든 지갑이 그대로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면식범의 소행으로 판단,2024년 04월 14일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수사를 벌였으나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해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었다.
그러나 2020년 6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당시 사건 현장의 족적과 유력 용의자의 족적이 99.9% 일치한다는 소견이 나오면서 경찰은 당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A씨를 같은 해 11월 검찰에 송치했다.경찰은 사건 당시 범행 현장에서‘샌들’족적을 확보한 뒤 족적과 일치하는 샌들 주인인 A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였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법원을 찾은 A씨는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법원 관계자는 “범죄 사실이 소명된데다 살인 사건 현장에 동일한 샌들 족적이 다수 발견됐고,2024년 04월 14일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족적을 남긴 인물이 피해자를 살해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