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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전 이끈 시르스키는 누구
“시르스키는 군사적 목표 달성을 위해 부하들의 희생까지도 어느 정도 감내하는 엄격한‘소련식 장군’이다.그래서 붙은 별명이‘도살자’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59)를 묘사한 문구다.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진격으로 전쟁의 판세가 뒤집힐지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이 작전을 이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시르스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르스키는 지난 2월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갑자기 해임된 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임명됐다.우크라이나의‘국민 영웅’이었던 잘루즈니의 교체를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불화설,겐신실패한‘대반격’이 초래한 경질설 등 논란이 컸었다.뒤를 이은 시르스키의 부담이 그만큼 컸을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르스키는 구(舊)소련 출신이고 군사훈련도 소련에서 받았다.소련 고등 군사교육기관인‘모스크바 고등 군사 사령부’에서 수학했고 1982년 졸업 후엔 포병대에 입대해 소련 해체 전까지 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옛) 체코슬로바키아 등에서 복무했다.소련 붕괴 후 그가 속했던 부대가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로 이관되면서 우크라이나로 왔고,겐신우크라이나 여성과 결혼하고 가족을 꾸리면서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정착했다.
시르스키는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지상군 사령관으로서 수도 방어를 지휘했다.키이우 코앞까지 온 러시아군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키이우를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았다.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해 병합했을 당시 우크라이나 대테러 작전 사령관으로 활약했고,겐신이듬해에는 돈바스 전쟁을 총지휘했다.젤렌스키 대통령에겐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경험 많은 지휘관”이란 평가를 받는다.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로 일하는 잘루즈니도 소련군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다.하지만 두 사람의 지휘 스타일은 매우 다르다고 알려졌다.잘루즈니는 아군의 희생을 최소화하자는 전략을 주로 썼다.우크라이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인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고 믿는‘부드러운 리더’로 군에서는 인기가 높았는데,젤렌스키는 국가의 명운을 건 전쟁에 이 같은 덕장(德將)이 어울리는지 갈등했다고 한다.
시르스키는 이와 달리 냉정하고 위계를 중시하는 지휘관이라고 평가된다.뉴욕타임스는 “일부 군인과 하급 장교들은 시르스키를 구세대의 유물로 본다”고 전했다.하지만 이번 러시아 본토 공격이 성공을 거두면서 시르스키의‘구세대’리더십이 먹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윤성학 고려대 러시아CIS연구소 교수는 “시르스키는 이번 공격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작전을 펼쳤다.실패 가능성에도 2만명 가까운 부대를 투입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희생될 수도 있었는데,겐신이런 결단은 시르스키라서 내릴 수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르스키의 부모와 형은 러시아에 아직 거주 중이다.그의 어머니는 특히 열성적인 푸틴 지지자로 알려졌다.러시아 측에서는 시르스키를 우크라이나인이 아닌‘배신한 러시아인’이라고 본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2022년 개전 후 시르스키를 향해 “(러시아에 대한) 서약을 어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배신한 반역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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