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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한국인 살해·시체 은닉 혐의
구속 심리 결과 늦은 오후 나올 듯‘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피의자 3명 중 캄보디아에서 검거돼 58일 만에 국내 송환된 20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20대 A 씨는 이날 낮 12시55분 경남 창원지법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에 초록색 계열의 지퍼형 후드를 쓰고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A 씨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법정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이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빙고게임이란'범행 동기는 무엇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정지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강도살인과 시체은닉 등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 등을 심리한다.
구속 결과는 이날 늦은 오후쯤 나올 전망이다.
A 씨는 지난 5월 3일 다른 한국인 2명과 함께 태국 방콕 한 클럽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관광객을 차량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빙고게임이란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6일 뒤 캄보디아로 도주했으나 경찰주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로 도주 5일 만인 같은 달 14일 프놈펜에서 덜미를 붙잡혔다.
A 씨는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송환돼 수사를 담당하는 경남경찰청에 인계됐다.
A 씨는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에서 검거된 뒤 같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또 다른 피의자 B(20대) 씨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B 씨 측 변호인은 지난달 25일 열린 1심 첫 공판에서 ”범죄 현장에 있었지만 살인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고,빙고게임이란되레 다른 공범을 말리거나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응급 조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범행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확보한 물적 증거 등을 기반으로 혐의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경찰은 현재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피의자 C(30대) 씨를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