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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놓인 시청역 사고 현장…시민들 추모 발길 이어져
"자주 다니던 길…누구라도 당할 수 있었다" 
지난 7월1일 밤 9시26분 시청역 7번 출구 앞 교차로에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던 차량이 인도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이후 사고현장에 추모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3일 오후 2시 사고 발생 장소에 가까워지자 파란 펜스와 함께 차량 돌진 사고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흐린 하늘 아래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 현장에는 시민들이 두고 간 국화와 편지가 곳곳에 놓여있었다.
강서구 화곡동에 거주하는 김진호씨(남·60대)는 큰 충격을 받아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그는 "TV에서 뉴스 보도를 봤는데 현장이 너무 안타까워서 오게 됐다"며 "피해자들이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 사람들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어 "국가적인 인재라고 생각한다"며 "차가 너무 빨리 달려와서 사람들이 피하지 못했는데 운전하는 사람들이 안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 안산에 사는 박민수씨(가명·남·60대)는 사고현장을 안타깝게 바라봤다.박씨는 "요즘 안전사고로 돌아가시는 분이 너무 많다"며 "우발적인 사고라 막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안전하게 살고 싶은데 여전히 안전불감증인 곳이 많다"며 지자체나 당국에서 안전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시민의식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청한 60대 여성 A씨는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가다니 너무 황망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가해차량이) 빠르게 달려오다가 커브에서 차를 못 돌려서 그대로 인도로 들이닥친 것 같다.지리를 잘 몰랐던 것 아닐까"라면서도 "너무 많은 사람이 차 한 대에 떠났다.실수에도 책임은 따라야 한다"고 가해 운전자의 책임을 강조했다.
A씨의 직장은 사고현장 근처다.그는 매번 지나다니던 길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충격과 안타까운 마음에 추모 공간을 찾아왔다고 밝혔다.떨리는 목소리로 얘기를 나눈 A씨는 기자와 대화를 끝낸 후 눈물 고인 얼굴을 닦고 자리를 떠났다.
"철저히 조사해야" … 진상규명 목소리 높아져
사고 현장 인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윤정씨(여·40대)는 "너무 안타깝고 사고 현장을 안 볼 수가 없어서 와 봤다.현장을 와보니 실감이 난다"고 황망한 심정을 밝혔다.그는 "회식하고 나오는 길에 무방비 상태에서 이런 일을 당한 것인데 이건 내 일이다.(나도) 언제든 당할 수 있다"며 "한창 일하던 사람들인데 너무 황망하다"고 울먹였다.
이어 "사고가 난 인도를 보면 턱이 낮다.보행자 도로 높이가 높았다면 충격이 완화돼서 더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행자 도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사고현장에서 바라본 인도는 주변 다른 곳보다 도로와의 단차가 낮았다.
김씨는 "내 가족 일 같다.철저히 조사해야 가해자도,순토7피해자도 억울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는 급발진 사고라고 보는 시민과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내는 시민들로 나뉘었다.결론은 같았다.철저한 조사로 사건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1일 밤 9시27분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른 속도로 빠져나오던 차량이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해 인도를 덮쳤다.이날 사고로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가해 차량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나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서 조사 중이다.가해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전날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기자단 브리핑에서 "급발진이라도 적용 혐의가 달라지진 않는다"고 수사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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