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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TV토론 후폭풍
모금행사서 완주 의지 내비쳐
사퇴 설득 키 쥔 질 바이든도
VOTE옷 입고 지지층 결집 나서
밥 우드워드 "정치적 수소폭탄"
공화 "바이든 당장 해임해야"
[서울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 시간) 대선 TV 토론 이후 당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그의 완주 의지와 관계없이 민주당 고액 기부자들이 후보 교체의 현실성을 따져보는 등 TV 토론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뉴욕주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TV 토론 관련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내가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대선에 출마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그는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행사에서도 “예전만큼 편안히 걷지 못하고,문화상품권 복권술술 말하지 못하고,문화상품권 복권토론을 잘하지 못한다”며 “그래도 어떻게 진실을 말할지 알고 이 일을 완수할지 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의지와 별개로 민주당 내에서 후보 교체 요구는 커지고 있다.이날 바이든의 뉴욕 행사장 앞에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이제 시간이 됐다” “미국을 위해 물러나 달라”는 팻말을 든 시위대도 목격됐다‘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진보 성향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MSNBC에 출연해 “토론 당시 바이든의 모습은 너무 나쁘고 끔찍했다.바이든과 민주당에 정치적 수소 폭탄이 터졌다”며 “이제는 (사퇴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후원자들의 이탈 분위기도 감지된다.민주당 주요 후원자인 링크드인 공동 창립자 리드 호프먼은 친구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바이든에 대한 후보 사퇴 캠페인을 해야 할지 묻는 e메일을 지난 24시간 동안 엄청나게 받았다”며 “기부자들의 분위기에 확실히 타격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토론 이후 모금액이 2700만 달러에 이른다며 후원자 이탈 우려에 선을 그었다.다만 주말 모금 실적이 좋았던 것은 모금 행사 참석표를 토론 전에 구매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캠프의 자금 우위는 이미 역전됐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이달 초 2억 1200만 달러의 자금을 보유한 반면 트럼프 진영은 자금 보유액이 2억 3500만 달러였다.
민주당 후보를 교체하려면 현재로서는 바이든의 자진 사퇴가 사실상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엘라인 카마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민주당은 바이든 이외의 플랜B가 없다”며 “바이든은 물러날 징후가 없고 그에게 도전하는 상대도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꼽히는 질 바이든 여사는 경선 완주에 힘을 싣고 있다.그는 토론 이후 “조는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이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라고 지지했다.그간 공식 석상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의상을 즐겨 입지는 않았던 바이든 여사는 토론 직후 이례적으로‘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타나‘패션 정치’까지 선보였다.
공화당은 바이든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며 몰아붙이고 있다.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당 상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바이든은 자유세계의 지도자로 계속 봉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내각이 헌법 25조를 발동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미국 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내각이 투표로 이를 부통령에게 넘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토론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바이든은 추락하고 불태워졌다.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며 “선거는 사실상 끝났다.그들(민주당)은 그(바이든)를 교체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