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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러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참여의사'가 있다"고 말했다.심해 탐사 시추는 시추공 하나를 뚫는데 최소 1000억원이 소요되고,국내 기업의 기술력도 부족해 경험이 많은 해외 메이저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사장이 '참여의사'가 있다고 말한 것은 두 가지 의미에서 '호재'로 풀이된다.하나는 '탐사자원량 35억~140억 배럴'이라는 동해 심해 가스전의 사업성을 산전·수전·사막전을 다 겪은 글로벌 전문 기업도 인정했다는 것.다른 하나는 안팎에서 제기되는 의혹과는 달리 가스전 개발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명이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브리핑을 마친 후 해당 발언을 긴급 정정했다.참여의사가 아니라 '참여관심'인데,김 사장이 혼동해 말했다는 설명이다.△사업설명서 송부 △비밀 준수계약 체결 △사업설명회 및 자료열람 △참여의향 접수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에 이르는 공식적인 투자유치 절차는 하나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액트지오가 내놓은 분석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석유공사가 먼저 접촉한 1개 기업만 '자료열람' 단계에 들어갔다.
김 사장은 취재진을 대상으로 "벼락치기 공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쪽 비즈니스에서는 항상 그렇게 한다"는 말도 했다.'오늘 긴급하게 브리핑을 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언론 등의) 자료 요청이 너무 많아서 해야할 일을 하기 어렵다"며 "제발 봐달라는 부탁을 드리기 위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10일 최남호 산업부 2차관도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 나섰다.앞서 7일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언론에 처음 모습을 비춘 뒤,아시안컵 6월해당 회사의 세금 체납 사실과 전문성 여부 등을 놓고 의혹 보도가 쏟아지던 시점이었다.최 차관은 당시까지 제기된 의혹을 하나하나 설명했지만,'왜 액트지오처럼 작고 신생인 회사여야 했냐'는 질문에는 "심해 탐사와 같은 니치(niche)마켓에선 이렇게 하는 게 맞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석유공사가 분석을 맡길 만한 다른 글로벌 대형 석유개발기업에는 심해 탐사 분석 전문 인력이 없었다는 설명이었다."자료 분석 용역 입찰에 참여한 복수의 기업이 있다"면서도 "어떤 업체인지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두 번에 걸친 브리핑은 모두 생중계로 진행됐다.'아직 정해진 게 없고,아시안컵 6월공개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믿어달라'는 호소였다.분석 과정이나 액트지오에 연관된 각종 의혹은 '업계 관행'이라는 설명으로 퉁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