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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대전 시내에 사는 김중훈씨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10일 오전 5시까지 대전에는 누적 강수량 156.5㎜의 폭우가 쏟아졌다.이 비로 대전 서구 용촌동의 정뱅이마을 앞 갑천 상류와 두계천 합류 지점 인근의 제방이 10일 오전 4시쯤 붕괴했다.순식간에 급류가 마을을 덮쳤고,야구 패치27가구에 사는 30여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대전 시내에 사는 김중훈씨는 당일 형수에게서 “어머님이 연락이 안 된다.마을 사람들은 다 대피했는데 어머니가 안 보인다”는 전화를 받았다.굴착기 기사인 김중훈씨는 굴착기를 끌고 어머니가 사는 마을로 달려갔다.
그는 “어머니 집을 보니 처마 밑까지 물이 차올랐는데‘나 좀 살려달라’는 어머니 소리가 들렸다”면서 “사람은 안 보이는데 살려달라는 소리가 막 들렸다.대피한 사람에게 전화해 보니 어머니가 나오지 못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김중훈씨는 “끌고 간 굴착기로 어머니 집을 향해 갔는데 물살이 파도 치듯이 너무 세 접근하기 어려웠다”면서 굴착기를 놔두고 직접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했다.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헤엄쳐 간 그는 이웃 주민을 먼저 발견했다.그는 “옆집 아주머니가 머리만 내놓고 몸이 다 잠긴 상태로 기둥을 잡고 있었다”면서 “옆집 아주머니를 구해 지붕 위로 올려놓고 어머니에게 향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웃 주민을 구하는 사이‘살려달라’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어느새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김중훈씨는 “어머니가 지붕을 타고,야구 패치옆집과 지붕이 연결돼 있어서,야구 패치어머니가 지쳐서 목만 내놓고,야구 패치목만 내놓고”라고 말하다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고 말았다.
김중훈씨는 “어머니가 처마 끝 기둥을 잡고 버티고 계셨다”면서 어머니가 지쳐서‘살려달라’는 소리는 못 지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중훈씨는 그렇게 어머니를 구하려고 애를 쓰던 중 떠내려온 소파에 어머니를 일단 올려놓은 뒤 다시 아까 이웃 주민을 대피시킨 지붕 위로 어머니를 올렸다.
김중훈씨는 “옆집 아주머니가 지붕에서 자꾸 미끄러져서‘조금만 버티세요.조금만 버티세요’라고 하던 중 보트를 타고 온 119구조대에 구조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를 구한 뒤 10분 만에 어머니가 목을 내밀고 있던 그 높이까지 물이 다 차올랐다”면서 “10분만 더 지체됐더라면 다 돌아가셨을 뻔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