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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 '매수 일색' 관행 여전
지난해 당국 수차례 경고에도 변화 無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매수 일변도' 증권사 리서치 관행에 금융당국이 지난해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올해도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하는 리포트 비중은 더 늘어났다.당국이 제도 개선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업계도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리포트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 30개 중 16곳은 1분기 대비 2분기에 리포트 '매수 의견'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도 의견' 비중은 신영증권(1.4%)을 제외하고 모두 0%에 그쳤다.BNK투자증권이 0.8%,어제 야구 결과유진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0.6%,하나증권이 0.5%로 집계됐으며 나머지는 0.0%대로 사실상 매도 리포트가 없는 수준이었다.
1분기와 비교해 오히려 매수 리포트가 늘어난 증권사로는 DB금융투자,DS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교보증권,대신증권,리딩투자증권,BNK투자증권,삼성증권,신영증권,신한투자증권,어제 야구 결과iM증권,하나증권,어제 야구 결과한양증권,한화투자증권,흥국증권 등이 있다.
그나마 대형 증권사들은 매수 비중을 90% 미만으로까지 낮췄지만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94.5%,어제 야구 결과2분기 91.6%로 여전히 10개 중 9개 이상 리포트가 '매수' 추천이다.
올해 증시 상황은 '매수 의견' 비중이 높아진 증권사들의 장밋빛 예측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갔다.1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이 발표되면서 2400대였던 코스피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1분기 말 2753.22포인트(p)로 마무리했다.하지만 2분기에는 2700선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렀으며,3분기 들어서는 글로벌 증시 폭락 등 변동성이 더 커져 한때 코스피가 23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당국은 여러차례 간담회를 통해 증권사들의 리서치 관행 개선 노력을 당부했지만 권고에 그치면서 업계 변화도 없었던 것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리서치 관행 개선에 나섰으나,올 들어 추가 논의는 지지부진해졌다.지난해 10월 마지막 태스크포스(TF) 운영을 끝으로 총선,어제 야구 결과밸류업 등 여러 이슈들이 겹치면서 리서치 제도 개선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당국은 각 증권사에 개선안 가안을 보내기도 했다.5년 간 애널리스트별 괴리율 공시,애널리스트의 조사 분석 업무와 영업 부문 간 연계 행위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다.애널리스트들이 법인 영업까지 겸하지 못하게 함으로서 독립성을 보장하고,괴리율 등 성과를 투명하게 알리도록 해 책임감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당국 관계자들은 리서치 관행 개선에 대해 "여러 사안들 중에서도 가장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라고 입을 모아왔다.그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금융당국이 개입해 묘수를 발휘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의견을 중립(hold),매도(sell) 등으로 내리면 상대 기업이 극단적으로 싫어하고 출입도 금지하다보니까 증권사들도 골치가 아프다"며 "그렇다고 제도로 강요할 수도 없는 문제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엔 개인 투자자들의 민원까지 더해져 더더욱 투자의견을 내리기 쉽지 않아진 상황"이라며 "독립성을 보장해줄 제도가 필요하지만 이 또한 쉽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