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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O 회장 기관으로서 한국농협 역할 강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으로 선출되며‘경쟁력 있는 글로벌 농협’구현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취임 일성으로 강 회장은 “2025년 세계 주요 농업 협동조합 대표를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농협의 노하우를 전수하고,바르셀로나 세비야회원기관 간‘농식품 바터무역(화폐를 사용하지 않는 물물교환식 무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CAO 집행위원회에서 집행위 회원기관 8곳의 만장일치로 신임 ICAO 회장에 선출됐다.1951년 창립된 ICAO는 전세계 34개국 41개 농업 협동조합이 참여하는 농업 분야 대표 협의기구다.
강 회장은 ICAO 회장 기관으로서 앞으로 한국농협이‘분명한’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선출 직후 인사말에서 “한국의 남부 지방에 있는 (경남 합천) 율곡농협에서 20년간 조합장으로 농촌 현장에서 농민들과 호흡하다가 올 3월 농협중앙회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힌 강 회장은 “ICAO 회장 취임과 함께 앞으로 회원 간 유대를 강화하고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2025년‘유엔(UN·국제연합) 협동조합의 해’를 맞이해 한국에서 회원기관과 함께 기념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강 회장은 “모든 ICAO 회원기관의 대표를 한국으로 초청해 국제세미나와 농업박람회를 열겠다”며 “세계 수준으로 발돋움한 한국농협의 경험을 공유하고 회원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ICAO 회원기관 사이의 '농식품 바터무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박수도 받았다.각 회원기관이 생산하는 농식품을 직거래해 불필요한 유통 비용을 줄이고,바르셀로나 세비야협동조합 간 협동을 촉진하려는 차원이다.강 회장은 “회원기관별 수출입 희망품목을 조사하고 상호 물물교환 형태의 무역을 실시해 회원기관의 실익을 높이겠다”며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ICAO 디지털플랫폼 구축'을 약속한 강 회장은 “AI를 활용해 회원기관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고,바르셀로나 세비야회원기관 간 협력사업 발굴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아이반 아심위 우간다협동조합연맹(UCA) 대표는 “농식품 유통의 중간 비용을 최소화하는 바터무역은 아프리카 ICAO 회원기관들의 오랜 염원이자 꿈”이라며 “새로운 회장 취임으로 ICAO 소속 협동조합이 다양한 형태의 바터무역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70여년 세월 동안 축적된 ICAO의 역사는 회원기관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의 밑바탕이 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세계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열정을 함께 모아간다면,바르셀로나 세비야ICAO 앞에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바르셀로나 세비야이날 집행위에서 ICAO 부회장에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중앙회(JA전중)의 아키히로 후쿠조노 상무가 선출돼 함께 ICAO를 이끌게 됐다.
로마(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