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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단체인 한국노총 산하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앞으로 전략을 의논하는 내부 회의를 했다.현재 레미콘운송노조 내부에선 "휴업을 이렇게 끝냈으면 안됐다"는 항의가 빗발친다고 전해졌다.며칠간 영업도 포기하고,옥외 집회에도 동원됐는데 휴업을 빈손으로 끝낸 데 실망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한국노총을 떠나 "이럴 거면 민주노총으로 가겠다"는 일부 분회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한다.운송노조의 한 분회장은 "내부의 반발도 이해하지만 차선의 선택을 했다"고 해명했다.
수도권의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은 제조사들을 상대로 운송단가의 '통합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시작했다.개별 운송사업자는 협상력이 약하니 레미콘운송노조가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 111곳과 운송단가를 '단체협상'하겠다는 요구였다.2022년 운송단가를 마지막으로 인상했을 때 '향후 협상도 단체협상식으로 하겠다'던 합의를 이행하라는 논리였다.
하지만 최근에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레미콘운송노조는 노조라 볼 수 없다고 공식 판단했기 때문에 휴업을 앞두고 노조 내부에서도 집단 휴업이 무리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노조가 단체 행동도,제조사들과 단체협상을 할 지위도 잃은 상황에 제조사들이 한발 양보해 운송단가를 개별협상하지 않고,권역별 협상을 하자고 절충안을 제시했으니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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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휴업으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수도권의 레미콘 제조사도 드물었다.애당초 지난 1~3일이 장마철이라 레미콘의 출하량이 극히 적었다.강우 중에 레미콘을 타설하면 부실공사 우려가 있어 국토교통부는 비가 내릴 때 레미콘 타설을 금지한다.휴업 기간에 레미콘 출하량이 평소보다 99% 감소한 것도 휴업보다는 장마의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다.
비가 간혹 안 내릴 때는 레미콘 공장 여러곳을 옮겨다니며 영업하는 수도권의 용차 2000여대가 휴업 중인 운송사업자들의 빈 자리를 채웠다.더구나 레미콘운송노조에 속하지 않은 민주노총의 운송사업자들도 동참하지 않아 휴업의 동력이 더욱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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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 기간에 민주노총 운송사업자들은 정상 운행을 해,일부 휴업 참가자들 중에는 '일을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민주노총 가입자가 많은 고양,파주,인천,역대 월드컵 득점왕안양은 레미콘을 정상적으로 출하한 제조사가 적지 않았다.고양·파주는 휴업 찬반 투표에서도 민주노총에 일을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에 찬성률이 51.9%로 매우 낮았다.고양·파주는 레미콘운송노조가 발족한 곳이라 노조 내부도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민주노총의 세력이 더 커지면,역대 월드컵 득점왕앞으로의 운송단가 협상에서 레미콘운송노조의 대표성은 더 약해질 수 있다.
운송노조 관계자는 "휴업이 성과 없이 끝나지 않았다"며 "운송단가를 개별이 아닌 권역별로 협상한다는 것이 성과"라고 주장했다.레미콘 제조사 관계자는 "사측은 처음부터 권역별 협상을 제안했다"며 "휴업은 뒤로 하고 권역 협상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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