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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집단휴진 선포 후폭풍
17일 서울의대‘무기한 휴진’에
간호사 등 파생업무 보이콧 나서
세브란스 노조도 의대 교수 비판
병원엔 환자 항의·문의전화 쇄도
“무책임” 의료계 향한 비판 확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의 엄정대처 방침과 휴진을 둘러싼 병원 내부 갈등 등으로 대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러한 혼란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의료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17일 시작되는 무기한 휴진을 앞두고 환자들의 진료·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선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노동조합이 예약변경 업무를 거부하면서 교수가 직접 환자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보내고 있다.세브란스병원 노조도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을 비판하며 이날 진료 연기나 예약 취소 등 업무를 일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휴진에 참여하겠다는 교수도 수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계속 바뀌고 있다”며 “교수 1인당 하루 외래 환자가 적게는 30명에서 90명이 넘는 경우도 있는데 일정 조정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일부 과에선 미루기로 한 진료·수술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고,휴진 계획을 철회한 교수도 있다고 한다.
휴진을 둘러싸고 가장 혼란스러운 건 환자들이다.직장인 환자들의 경우 상급 병원 진료나 수술을 위해 연차를 내는 경우가 많다.암 환자 등의 경우엔 시기에 맞게 진료 전 검사나 약물투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조정 자체가 쉽지 않다.병원 관계자는 “결국 피해는 환자들에게 갈 수밖에 없는 이 무책임한 휴진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의협이 주도하는 18일 전면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개원가에 대한 엄정대처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18일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고,휴진율이 30%를 넘으면 지자체들에 현장 채증을 주문할 계획이다.
전국 3만6000여개에 달하는 의원들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데,일선 지자체에선 벌써부터 불만이 터져나온다.서울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과거 비슷한 지침이 내려와 시스템을 구축해놓긴 했지만 구청이나 보건소 모두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데,행정력이 너무 낭비되는 것 같다”며 “의료기관이 수백 곳씩 있는 지역에서 제대로 현장 채증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의협은 이날 대한의학회,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회의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정부에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고만 했다.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의료계는 의협을 중심으로 굳건히 뭉쳐서 나아갈 것임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방법을 의협과 함께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이어 “이번 주말까지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집단휴진을 막을 수 없다”며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경고했다.의협은 하지만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해 답하지 못했다.“18일 전면 휴진 이후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환자를 볼모로 한 이번 집단휴진의 목적이 무엇인지조차도 합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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