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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18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 일정 돌입
SK,28~29일 최태원 회장 주재 경영전략회의 개최
재계가 하반기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회의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삼성전자를 시작으로 SK그룹,플래시오버현대차그룹,롯데그룹 등이 잇달아 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플래시오버기업들은 위기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8일 주요 사업 부문별로 올해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전략회의 일정을 시작했다.먼저 가전과 TV,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이날부터 한종희 DX 부문장 주도로 사흘간 수원사업장 등에서 회의를 갖는다.이후 25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화성사업장에서 회의를 열 예정이다.지난달 선임된 전영현 DS 부문장이 주재하는 첫 번째 전략회의다.
올해 글로벌전략회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장기화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열린다.이에 경영 위기를 타개할 해법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조만간 출시되는 폴더블(접었다 펴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플립6' 판매 전략과 함께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고 평가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출장 성과 등이 공유될 예정이다.앞서 이 회장은 2주간 미국 출장을 통해 메타·아마존·퀄컴 등 빅테크 기업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은 글로벌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 계획으로 진화하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경기 이천 SK경영관리체계(SKMS) 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CEO가 총출동하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주도로 사업 리밸런싱(재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이 작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주요 키워드는 'SKMS의 회복'이다.'SKMS'는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79년 정립한 SK의 경영 철학으로,최 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고,배터리 등 주요 사업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위기 속에서 그룹의 기본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한 현안이 다뤄질지도 관심사다.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는데,여기에서 '6공(노태우 정부)의 특혜로 SK가 성장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거론되면서 이혼 소송이 개인사가 아닌 그룹이 대응해야 할 이슈가 됐다.현재 2심 판결에서 최 회장이 보유한 SK㈜의 전신인 대한텔레콤(현 SK C&C) 주식 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주당 가격을 10배가량 축소하는 등 '숫자 오류'가 발견됐고,재판부가 오류를 인정,해당 부분을 수정하는 등 이혼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상태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도 조만간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현대차와 기아는 이르면 이달 말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하고,위기 관리를 통해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할 전망이다.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주재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다음 달 중 개최하고,성장이 정체된 주요 사업을 집중 점검한다.
LG그룹은 이미 하반기 전략 방향을 정했다.지난달 초 2주간 구광모 회장 주재 전략보고회를 열고 AI 등 미래 먹거리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별 현안은 조금씩 다르겠지만,회의에서는 대체로 위기 대응책이 논의된다"며 "경영 환경을 둘러싼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회의 분위기는 무거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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