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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북 평화 통일 포기' 선언 여파
학습자료·교가·지도 등서 '한민족' 등 금지
산케이는 이날 조총련의 '대(對)한국 노선전환방침 집행에 대해' 제하의 내무 문건을 입수,조선학교에 '자주통일','한민족' 등의 표현을 사용한 교육을 금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것은 김 위원장의 남북 평화통일 포기 선언에 따른 것이다.김 위원장은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한을 "제1의 적대국,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는 개헌을 지시했다.반세기 동안 유지했던 대남 정책을 전환한 것이었다.
조총련은 내부 문건에서 "괴뢰(한국)를 동족으로 오인할 수 있는 학습자료,편집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조선학교 지도에선 '남조선'이나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삼천리''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 등의 표현도 일절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교가에서 남북통일을 연상시키는 가사를 부르지 말 것도 요구했다.책,깃발,티셔츠 등을 포함해 한반도 전체가 그려진 지도 사용도 금지했다.
조총련은 "이미 발행된 조국통일 관련 출판물은 그대로 두되,교육과 학습에선 일절 사용하지 말고 앞으로 출판·발행할 때엔 전면 수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조총련 내부에서도 본국(북한)의 정책 전환에 항의 의견서가 제출되는 등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일본 학교에 보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학생수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움직임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조선학교는 '자주적 평화통일'을 표방하는 조총련의 강령에 입각한 교육을 실시해왔다.
산케이는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조선고급학교의 사회 교과서에는 한국 사회와 남북통일을 향한 움직임이 비중있게 기술돼 있어 수업 내용과 학교 활동 등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북 통일 분위기 조성에 힘써온 (조총련의) 민족교육 근간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케이가 조사한 조선학교 현행 초중고(초급·중급·고급학교) 사회·역사 교과서엔 '조국통일'에 관한 서술이 많이 포함돼 있다.특히 조선고급학교 3학년용 사회 교과서(2006년 초판,2023년 개정판)에 가장 많다고 한다.
여기엔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님''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이란 설명은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기술은 담겨 있지 않다.산케이는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로 취임 12년이 됐지만 거의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과서 표지엔 이번에 금지된 한반도 전역 지도가 게재돼 있다.서두엔 고(故)김일석 주석 사진과 함께 "민족해방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는 공화국은 동포의 숙원인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일관되게 투쟁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제2장은 '조국통일 남한사회'란 제목으로 27쪽에 걸쳐 한국의 사회제도에 대한 설명과 남북통일을 향한 움직임 등을 기술하고 있다.
장의 서두엔 2000년 6월 '남북공동선언' 사진과 함께 "통일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분단의 역사와 통일의 전망,그리고 남한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통일시대의 주역으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기술돼 있다.
'남조선''조국통일' 등의 표현도 많이 사용했다.
조선중급학교 3학교 사회 교과서(2005년 초판,안성아양흥화하브2023년 개정판)는 고급학교 판에 비해 통일에 관한 서술을 적지만,안성아양흥화하브'조국통일과 재일동포'란 주제로 "조국통일은 8000만 우리 민족의 일관된 세기적 염원이며 재일동포의 최대 염원"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교과서엔 미국과 일본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조선고급학교 '현대조선역사'(1~3권,2004년 초판,2023년 개정판) 1권에선 한국전쟁과 관련해 "미국은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전쟁범죄를 저질렀다""조선에서 양키들은 히틀러를 능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고,일본에 대해선 한국전쟁 당시 "재일조선인에 대한 탄압과 박해를 강화했다"고 기술했다.
조선고급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엔 "1930년 말부터 많은 조선인들이 다양한 형태로 일본에 강제연행됐다"며 "일제의 군속으로 동원된 조선인의 수는 밝혀진 것만 36만여 명에 달한다"고 기술돼 있다.
이와 관련 극우 성향 산케이는 "조선학교의 반일적,편향적 교육 실태가 드러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급 타당성이 의심받고 있다"면서 "북한의 정책 전환 이후에도 이러한 반일적인 교육 내용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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