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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낸드플래시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멘유 번리일본 키옥시아도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낸드플래시 공급 과잉 상태가 일부 해소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낸드를 제외한 범용 제품군 수요는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어,낸드 생산량 확대가 향후 가격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키옥시아는 이달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과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의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렸다.키옥시아는 지난 2022년 9월 낸드 생산 기지인 욧카이치·키타가미 공장의 생산량을 약 30%로 줄인다고 발표한 뒤,그해 10월부터 감산에 돌입했다.
지난해 낸드 시장은 수요가 침체된 상태에서 공급 과잉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계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이에 키옥시아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대적인 감산에 돌입했다.작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낸드 가동률은 20~30%대 수준까지 하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은 한때 가동률이 10%대까지 하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마이크론도 가동률을 50% 밑으로 낮추며 감산 대열에 합류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강도 높은 감산으로 공급 과잉이 일부 해소돼 최근 낸드 가격은 상승세다.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낸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올해 전체 낸드 시장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63%가량 성장한 620억4000만달러(약 85조86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옥시아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웨스턴디지털 등 전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감산을 마치고,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지난달 기준 삼성전자의 낸드 생산 가동률은 70%대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SK하이닉스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고용량 낸드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지난해 4분기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한 웨스턴디지털도 가동률을 90%까지 높였다.
이경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 시안 낸드 공장 가동률이 점차 상승해 8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용량 eSSD와 같이 뚜렷하게 수요가 개선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낸드 시장 선점을 위해 일제히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멘유 번리수요 대비 생산량 증가폭이 커 낸드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고용량 낸드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낸드 시장 전체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갑작스런 생산량 증가는 상승세를 기록하던 낸드 가격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