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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주교회의 기관지 아베니레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로마 시내 트레비 분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한 안경점을 찾았다.
교황은 지난 주말 이 가게 주인 알레산드로 스피에치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방문 약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교황은 스피에치아에게 “이미 두 번이나 귀찮게 찾아왔으니 이번에는 직접 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교황이 이 안경점을 직접 방문한 것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교황은 그때처럼 이번에도 안경테는 바꾸지 않고 렌즈만 교체했다.
스피에치아가 안경테가 낡아서 교체할 것을 권했지만,교황은 말을 듣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교황은 그에게 “아뇨,아뇨,잘츠부르크괜찮아요.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 (안경테를) 바꾸고 싶지 않아요”라고 농담했다고 한다.
9년 전과 마찬가지로 교황의 갑작스러운 출현을 보려고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상점 밖이 북적거렸다.시력 측정 뒤 렌즈를 교체하고 안경점 밖으로 나온 교황은 몰려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성인에게는 묵주를,어린이에게는 사탕을 선물로 나눠줬다.
국가 원수급 경호를 받는 교황이 사적으로 시내 가게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권위주의나 특권과 거리를 두려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과는 달리 비교적 여러 차례 로마 시내로 외출했다.
앞서 교황은 2016년 로마 시내에서 일반인처럼 직접 신발을 사는 소탈한 모습이 전해져 당시 화제가 됐으며,2022년에는 로마 시내 판테온 인근에 있는 레코드 가게를 방문해 음반을 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교황의 이런 모습에 대해 일각에선 교황의 외출을 “자아도취적인 노출주의”라고 비판한다.그러나,잘츠부르크연출했다기보단 몸에 배어 있다는 평가가 더 많다.
그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있을 때도 대중 교통수단을 즐겨 이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없고 특히 로마 피자가게에 들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그는 즉위 이래 역대 교황이 기거한 호화로운 사도궁 관저를 놔두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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