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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인텔 이어 엔비디아도…빅테크들과 AI협업 논의
자체모델·서비스적용까지.'풀버티컬' AI 기업으로 주목
최수연 대표 "여러 기업들과 협업 가능성 열려 있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소버린 AI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네이버가 아람코·인텔에 이어 AI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와도 협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 디지털트윈으로 기술수출 이정표를 쓴 데 이어 AI 수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당시 만남은 엔비디아가 네이버와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먼저 제안해 주목받았다.엔비디아는 네이버가 2021년 미국·중국에 이은 전 세계 세 번째이자 한국어 최초인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며 쌓은 소버린 AI 구축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현재 미국을 넘어 AI 반도체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는 시장 확장을 위해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젠슨 황 CEO는 올해 2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각 국가는 국민이 만들어낸 데이터가 자국 발전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소버린 AI 역량에 대한 인식은 전 세계적”이라고 말했다.그는 다양한 국가의 소버린 AI 구축을 통해 GPU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과 AI반도체 협업…아람코와 중동특화 AI 구축
엔비디아 외에도 네이버는 이미 인텔과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네이버와 인텔은 올해 4월 국내 학계 및 스타트업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인텔의 AI 가속기인‘가우디(Gaudi)’기반의 AI칩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양사는 이를 위해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카이스트,ems 송장조회스퀴즈비츠 등과 함께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AI 반도체 업계 주도권 경쟁에서 엔비디아에 뒤처진 인텔은 자체 개발한 우수한 성능의 하드웨어에 더해 네이버 등과의 협업으로 고도화된 AI 개발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AI 사업 총괄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에서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있어 네이버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글로벌 클라우드 제공사이자 실제 다양한 곳에 적용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도 보유하고 있어 새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기 좋은 파트너”라며 네이버를 추켜세웠다.
네이버는 전 세계 각 지역의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소버린 AI를 구축하는 방식으로도 AI 기술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올해 3월엔 글로벌 최대 기업 중 한 곳인 아람코의 IT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 디지털과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 클라우드 및 슈퍼앱을 구축하고 아랍어 중심 소버린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올해 5월엔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컨버지 ICT 솔루션즈’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소버린 클라우드·AI를 활용한 필리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 AI 선행 연구 성과도 글로벌서 주목
네이버는 AI 안전성 분야에서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하며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나가고 있다.지난해 11월 영국 정부가 개최한‘AI 안전성 정상회의(AI Safety Summit)’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두 곳 중 하나로 공식 초청받아 딥마인드,앤스로픽 등 AI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들과 AI 안전성 연구 및 레드팀 운영 관련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최근에는 UN의 AI 안전성 보고서 작성에 기술 자문을 제공하고 다수 빅테크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컨소시엄‘MLCommons’에서 AI 안전 벤치마크 구축 작업에 기여하는 등 글로벌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네이버가 발표한 논문은 꼭 읽어본다는 해외 연구자들도 쉽게 만날 수 있고 학회에 채택되는 논문 수와 발표 논문들의 피인용 수를 통해서도 팀네이버 AI 기술 역량이 글로벌에서도 크게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의 AI 선행 연구 성과는 AI 테크 기업들과 글로벌 연구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네이버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글로벌 최상위 AI 학회에서 3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발표 논문들은 3만회 이상 인용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각 지역 고유의 AI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강력한 인프라를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전력망,데이터 수급을 위한 생태계,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모두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AI 반도체,데이터,ems 송장조회서비스 등 각 영역에서 역량을 갖춘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