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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의식 잃고 쓰러져 뇌사
심장·폐장·간장·신장 기증 결정
재난현장서 활약.표창장 수상
남편 "애들 잘 키울게,사랑해"
20년 동안 수많은 생명을 살린 베테랑 소방 구급 대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오늘(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소영 씨(45)가 지난달 23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장,간장,러시아 월드컵 경기결과좌우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주말이던 지난달 6일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김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소방 구급 대원으로 20년을 근무하며 삶의 끝에서도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구하고 싶어 했던 김 씨의 뜻을 지켜주고자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했습니다.
김 씨는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리면 받을 수 있는 하트 세이버를 5개나 받은 우수한 구급 대원이었습니다.
또 각종 재난현장에서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해 전라남도의사회에서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같은 소방관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김 씨는 아들과 딸을 자녀로 뒀고,바쁜 업무 속에서도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엄마이자 아내였습니다.
광주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활발하고 자부심이 강한 성격이었으며,화재와 구조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소방 직원을 돕기 위해 심리상담학과 박사를 수료하고 논문 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김 씨의 남편 송한규 씨는 "소영아,우리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정신없이 아이들 키우면서 살다 보니 너의 소중함을 몰랐어.너무 미안하고 네가 떠나니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 이제야 알겠어.우리 애들은 너 부끄럽지 않게 잘 키울 테니까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