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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득표…강경 보수 잘릴리 후보는 44%
로하니 퇴임 이후 3년 만에 개혁파 정권
이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최종 승리했다.
6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내무부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결선투표 개표가 잠정 완료된 결과 페제시키안 후보가 유효 투표 중 1638만4000여표(54.8%)를 얻어 당선됐다. 강경 보수 성향의‘하메네이 충성파’사이드 잘릴리(59) 후보는 1353만8000여표(45.2%)를 득표했다. 투표율은 약 49.8%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이란은 헬기 사고로 재임 중이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지난달 28일 대선을 치렀다. 1차 투표에서 대선후보 4명 중 유일한 개혁 성향으로 예상을 깨고‘깜짝’1위를 차지했던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결선에서도 잘릴리 후보를 약 285만표 차이로 눌렀다.이란에서 결선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가린 것은 2005년 이후 19년만이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2028년까지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국영 IRIB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이에게 우정의 손길을 뻗겠다”며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사람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심장외과의 출신으로 2001∼2005년 온건·개혁 성향의 모하마드 하타미 정부에서 보건장관을 지냈다.마즐리스(의회) 의원에 출마한 2008년부터 내리 5선을 했고 2016년부터 4년간 제1부의장을 맡았다.
그는 경제 제재 완화를 통해 민생고를 해결해야 한다며 핵합의 복원과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2013∼2021년 하산 로하니 행정부 때 추진된 국제자금세탁기구(FATF) 가입 방안도 다시 꺼내들었다. 또 선거전 내내 히잡 단속을 완화하겠다고 밝히며 2022년 히잡 시위 이후 불만이 누적된 청년·여성층 표심을 끌었다.
다만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에는 순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권력서열 1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했다.또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지지한다는 발언도 수차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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