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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는 8일 오전 강릉시 2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년 만에 착공한 설악산케이블카 외에 새롭게 6개 케이블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 지사가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케이블카는 치악산케이블카(원주),다이소 잘라쓰는 칸막이강릉~평창케이블카(강릉·평창),다이소 잘라쓰는 칸막이대이리군립공원케이블카(삼척),금학산케이블카(철원),다이소 잘라쓰는 칸막이울산바위케이블카(고성),다이소 잘라쓰는 칸막이소돌~영진 북강릉케이블카(강릉) 등이다.
강원도내 지자체들이 너도나도‘제2의 설악산케이블카’설치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강원도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 주민이 원하는 곳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더 건설하겠다”고 불 지핀 영향이 크다.윤 대통령의 약속 이후 강원도는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케이블카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벌였고,그 결과 6개 시·군이 설치 의향을 밝혔다.
강원도는 지자체들이 추진하는 케이블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태세다.강원도는 이달 중순 단행하는 정기 인사에서 관련 분야 전문인력 3명을 우선 배치하고 관련 부서·기관과 연계한 행정컨설팅도 시작하기로 했다.
동시다발적인 케이블카 추진은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설악산케이블카만 해도 사업비 1172억원 가운데 300억원 정도는 국비에서 지원받을 계획이었지만 착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전액 지자체 재정에서 충당하는 식으로 계획을 바꿨다.양양군이 948억원,강원도가 224억원을 분담하는 구조로 앞으로 양양군은 1년 예산(2023년 본예산 기준 4347억원)의 21.8%를 케이블카 건설에 쏟아부어야 한다.
건설된 뒤에는‘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기대와 달리‘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전국에는 관광용 케이블카가 41대나 있는데 대다수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실제 모범 사례로 꼽히던 통영 케이블카도 지난해 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등의 반발도 문제다.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지금도 강원도 감사위원회에 주민감사를 청구하는 등 설악산케이블카 백지화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다.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은 “우후죽순식으로 추진된 전국의 케이블카 사업은 이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데,막연한 기대로 6개를 더 짓는다면 지자체의 재정위기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떠넘겨질 것이다.김 지사는 케이블카로 대박날 것이라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