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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계속되는‘밀크플레이션’(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으로 수입산 멸균우유가 주목받고 있다.유업계는 멸균우유가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보면서도 멸균우유 시장의 성장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CU에 따르면 지난 3일 선보인 독일산 프리미엄 멸균우유‘올덴버거’는 일주일 만에 3만개가 팔렸다.반응이 좋자 CU는 올덴버거 2차 물량을 준비 중이다.CU가 멸균우유를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1월 폴란드산 멸균우유‘믈레코비타’를 직매입해 초도 물량 15만개를 완판한 경험이 있다.
멸균우유 시장은 고물가 시기가 길어지면서 몇 년 새 크게 성장했다.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3만7361t으로 집계됐다.3년 전인 2021년(3만1386t)에 비해 227.4%나 증가한 수치다.
경쟁력은 단연 가성비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116.56)대비 5.9% 오른 123.49를 기록했다.대형마트 기준 믈레코비타 1ℓ 판매가는 1900원이고,아이슬란드 월드컵올덴버거는 2380원 선,아이슬란드 월드컵폴란드산 갓밀크우유는 1900원이다.반면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의 1ℓ 판매가는 2600~28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대안으로 멸균우유가 떠오르고 있다”며 “보관이 용이하고 유통기한이 길고,아이슬란드 월드컵대용량인데도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유통기한이 길다는 점에서 맛과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국산 우유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받는 반면 멸균우유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국산 우유의 입지가 멸균우유 때문에 흔들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국내산 우유는 살균 처리 방법과 체세포 수,세균 수를 기록해야 한다.하지만 수입 멸균우유는 원유 등급을 확인하기 어렵고,대부분 살균처리 방법만 표기하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우유의 주 소비층이 아이들인 만큼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제조사와 제조 과정을 신뢰하기 어려운 멸균우유를 사서 먹일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도 “하지만 카페 업계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멸균우유를 쓰겠다고 하니 당장은 위협적이지는 않아도 향후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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