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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9시 50분 넘버스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에 나섰다.유력한 인수 후보로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가 꼽히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인수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오프라인 거점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며 인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에 나섰다.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다.모건스탠리는 국내외 유통그룹 및 이커머스 플랫폼 등 잠재 매수자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로 GS 더프레시,
알나스르 대 알이티파크이마트 에브리데이,롯데슈퍼와 함께 시장점유율 20%대를 차지하고 있다.전국에 300개가 넘는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 상권인 수도권에 75%의 매장이 몰린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경쟁 SSM 업체들의 수도권 점포 비중은 평균 50% 수준이다.또한 경기도 용인과 오산,경상남도 함안에 독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주인은 MBK파트너스다.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영국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당시 MBK파트너스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
알나스르 대 알이티파크테마섹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홈플러스를 샀다.인수대금 7조2000억원 중 4조3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MBK파트너스는 20여개에 달하는 홈플러스 점포 폐점 및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 등으로 처분하면서 약 4500억원의 채무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을 홈플러스 매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홈플러스 인수에 사용된 MBK 3호 펀드의 출자자 환급 시한이 2025년 10월인 만큼 올해부터 매각 준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2015년 홈플러스 인수를 이끌었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올초 홈플러스 대표에 선임되면서 매각설에 불이 붙었다.이전에도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진에 합류해 있었지만 김 부회장이 대표에 선임되면서 MBK파트너스가 본격적인 매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봤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오자 인수 후보로 국내 유통그룹들과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특히 이달 13일 알리바바 본사 관계자들이 홈플러스 강서본점을 찾아 김 부회장과 면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인수설을 전면 부인했다.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입장문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국내 유통 기업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한다"며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김 부회장과 접촉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알리바바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AIDC'에도 확인한 결과 홈플러스 측과 미팅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MBK파트너스도 김 부회장이 알리바바 관계자들과 만났다는 소식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알리익스프레스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산 상품 채널을 만들어 신선식품을 포함한 한국 제품 판매를 중계하고 있다.
하지만 신선식품에 대한 품질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물류 거점을 확보하며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오프라인 매장 및 물류센터를 확보하면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특히 국내 유통기업들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점포가 겹쳐서 독과점 지적이 나올 수 있고 현재로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매력적인 매물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고 말했다.홈플러스가 2021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홈플러스는 지난해 19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2022년에는 2602억원,2021년에는 13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기업을 인수해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고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후 성장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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