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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이후 9개월만…상승장 속 투자 열기↑
반도체→음식료·화장품→석유·가스로 순환
증시 대기 자금 투자자예탁금도 55조로 증가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217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올 초 17조원대에서 시작해 이후 18조~19조원대를 오갔지만 결국 20조원을 넘겼는데 이는 지난해 9월 25일(20조1202억원) 이후 약 9개월만에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까지 갚지 않고 남은 자금을 의미한다.빚투 성격의 자금인 만큼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주로 상승장에서 늘어나는 투자 수요와 맞물려 증가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10조9395억원,코스닥 시장에서 9조1822억원으로 나타났다.이는 올 들어 각각 21.33%(9조166억→10조9395억원)와 7.50%(8조5419억→9조1822억원) 증가한 것으로 코스피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초부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반도체주 상승을 시작으로 내수주에서 수출주로 변모 중인 음식료·화장품주의 급등세에 이어 동해 석유·가스전을 찾는‘대왕고래’프로젝트명로 인한 석유·가스 관련주들의 급부상 등으로 테마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 2655.28에서 맺었던 코스피지수는 1월에 2400선까지 밀렸지만 이를 회복했고 최근 다시 상승세다.
지난 14일 종가(2758.42)는 이전 종가 기준 연고점(3월 26일·2757.09)을 경신했고 장중 연고점 2779.40(3월 26일)에도 근접한 상태다.이날 오전 11시4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0포인트 하락한 2751.82을 기록 중이다.
잇따른 테마 형성으로 투자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면서 그만큼 빚투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이 짙은 투자자예탁금에서도 잘 나타나 지난 13일 기준 55조5935억원으로 지난달 30일(56조4101억원) 이후 2주만에 최대치로 늘어났다.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등에 맡기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으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향후 빚투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무리한 빚투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실제 시중 금리 인하까지 이뤄지는 시간 차가 있는 만큼 고금리 속 빚투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무리한 빚투는 리스크가 크다”며 “특히 최근 장세가 테마·업종간 순환매가 빠른 상황이어서 타이밍에 따라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