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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해양레포츠센터 프리다이빙 체험
고백하자면 개헤엄도 미숙한‘수영 포기자’다.수영에서 가장 기본인 발차기만 하다 종아리 근육경련이 반복돼 결국 자유형도 익히지 못하고 그만둔 경우다.이런 사람도 프리다이빙을 할 수 있을까.프리다이빙은 무호흡으로 물속 부력과 중력 사이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레포츠다.
울진에서도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오산항에 울진해양레포츠센터가 있다.1층 로비로 들어서면 한쪽 벽면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대형 수조다.물속에는 물고기가 아니라 사람이 헤엄치고 있다.수심 5m 바닥까지 거꾸로 내려갔다 올라가기를 반복하는 프리다이빙,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오랫동안 잠수하는 스쿠버다이빙 강습이 열린다.우아하게 물속을 유영하는 모습이 마치 인어처럼 보인다.
황혜연(29)씨는 프리다이빙의 매력에 빠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격증을 따서 이곳에서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그도 튜브나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다이빙을 시작했다고 했다.용기가 생겼다.
스쿠버다이빙 복장과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수조 앞에 섰다.가장 중요한 건 호흡법.“3초간 들이마시고 6초간 내뱉어야 몸이 충분히 이완됩니다.” “이퀄라이징이 중요합니다.잘못하면 물속에서 귀에 큰 탈이 날 수 있습니다.” 이퀄라이징은 코를 막고 입을 닫은 상태에서 바람을 내뱉으며 수압과 귀 안의 압력을 맞추는 과정이다.기본적인 안전교육과 요령을 듣고 나서 물에 들어가 숨 참기와 발차기 연습을 반복했다.그냥도 쉽지 않은데 긴 물갈퀴를 착용하니 몸놀림이 더 굼뜨고 부자연스럽다.
드디어 강사와 함께 3명의 수강생은 바닥에 고정시킨 부표로 이동했다.목표는 무호흡으로 5m 아래 바닥을 찍고 제자리로 올라오는 것.강사의 시범 후 스쿠버다이빙을 배웠다는 지인은 유연한 자맥질로 바닥을 찍었다.쉬워 보였다.
숨을 있는 대로 크게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거꾸로 몸을 세웠다.허리에 납덩이까지 착용했지만 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수영을 배울 땐 가라앉는 게 그렇게 무서웠는데,이번엔 몸이 뜨는 것이 문제였다.폐에 공기를 한껏 채운 탓에 자꾸 상채가 들려 물구나무서기가 쉽지 않았다.힘껏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3분의 2 지점까지 내려갔다 수면 위로 올라오고 말았다.무호흡 시간은 충분했는데 마음은 바빴고 몸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한 번만 더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정된 시간 때문에 아쉽지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희소 레포츠인 만큼 체험 비용은 2시간에 10만 원으로 비싼 편이다.황 강사는 남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바닷속 풍경을 만끽하고 물개처럼 자유롭게 물속을 누빌 수 있다는 점을 프리다이빙의 최대 매력으로 꼽았다.실내에서 기본 기술을 익히면 바다에서 실전 수업이 진행된다.현재는 포항 개방수역까지 가야 하지만,코킴보 유니도마을 어촌계와 협의가 마무리되면 센터 앞 오산항에서 프리다이빙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5~10m 수중 세계를 탐험하게 되는데,안전을 위해 강사 1명에 교육생은 4명으로 제한한다.오산항은 덕신해변과 연결돼 있다.아직까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여름 바다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오산항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은 요즘 울진군에서‘맨발걷기 좋은 곳’으로 추천하고 있다.울창한 송림과 해안사구,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습지는 온정면 백암산 기슭에서 발원해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 하구에 형성돼 있다.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 가치가 높다.은어와 숭어,망둑어 등이 대표 어종으로 꼽힌다.
습지 바로 옆은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이다.달빛과 어우러진 솔숲(月松),신선이 날아 넘은 솔숲(越松)으로 해석한다.월송정 송림은 일제강점기에 모두 베어내 황폐해졌는데,1956년 마을 주민 손치후씨가 해송 1만5,000그루를 다시 심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은모래와 어우러진 송림의 운치가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