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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수요 부진으로 수입 석 달만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
중국 해관총서는 6월 중국의 달러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6% 늘어나며 1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이는 8%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수치이며 전월 7.6% 증가도 상당폭 웃돈 숫자다.
반면 6월 중국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3% 줄어들며 지난 3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시장은 당초 2.8% 가량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로 6월 중국의 무역흑자는 시장 예상치인 850억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990억5000만달러(약 136조원)에 달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고,수입은 2.0% 늘었다.상반기 누적 무역흑자는 4350억달러(약 599조원)에 달했다.
큰 폭 흑자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불균형 심화에 중국은 웃지 못한다.수출입 불균형이야말로 중국의 현 경제상황을 그대로 요약하기 때문이다.대량생산된 저가물품들을 지속적으로 밀어내고 있지만 내수가 워낙 부진해 저물가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소비재를 중심 수입은 바닥을 긴다.중국 내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의미다.
실제 이틀 전 발표된 중국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저물가 쇼크다.시장 예상치인 0.4%를 크게 하회함은 물론 0%대에 머물면서 사실상 물가 등락을 평가할 의미가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PPI(생산자물가지수)는 6월까지 무려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물가지수가 낮다는 건 경제 전반의 활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가계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생산된 물품들이 팔려나가며 각 경제주체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아매면 돈이 돌지않는 동맥경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디플레이션(장기 물가하락을 동반한 경기침체) 우려가 한 층 커진다.
이 가운데 무역불균형까지 커지면서 15일 3중전회(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앞둔 중국 지도부의 고심도 커지게 됐다.
한편 한국은 올 상반기 중국 정부가 위안화 기준으로 발표한 무역 대상국 4위에 올랐다.1~6월 한중 간 누적 무역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1조1300억위안으로 중국 무역 전체의 5.3%를 차지했는데,아세안-EU-미국 다음으로 많았다.한중 간 무역에서 중국은 920억위안(약 18조원)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