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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대형마트서 포착.삼양식품 "현지 업체 진행 사전 인지 못 해,bmw 챔피언십바로 철거 중"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불닭볶음면(삼양식품)'과 관련해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국 라면'에 걸맞지 않은 홍보판촉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대형마트 행사 부스엔 일본 신사 입구에 세우는 기둥문인 '토리이(鳥居)'가 설치돼 있고,'이자카야(居酒屋, いざかや)' '영업중(營業中)'이란 한문 표기가 돼 있는 빨간 등이 달렸다.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삼양식품 본사 측이 관여된 판촉행사는 아니었고,태국 현지 파트너 업체가 기획·구성한 것이었다.삼양식품 측은 "태국 현지의 어느 점포에 이같은 디자인이 돼 있는지 파악 중이며,이미 파악된 모든 점포에 대해서는 빠른 철거를 강력히 요청해놨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맛" 뒤로 일본 신사 기둥문에 이자카야?
현지시각으로 지난 8일 오후 1시,태국 치앙마이의 한 대형 슈퍼마켓.'불닭볶음면' 홍보판촉 부스가 차려져 태국 현지인들을 비롯해 슈퍼마켓을 찾은 관광객들을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행사 부스를 자세히 보면,한국 라면이라는 문화적 배경과 걸맞지 않은 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부스 중간에 'Taste of Korea(한국의 맛)'이라는 팻말이 설치돼 있었지만,이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 요소는 일본을 연상케 했다.
불닭볶음면,마라 불닭볶음면,핵 불닭볶음면,까르보 불닭볶음면 등 상품 뒤에는 일본 신사에서 볼 수 있는 기둥문인 빨간 '토리이(鳥居)'가 세워져 있었다.또한 토리이 양 옆으로 '이자카야(居酒屋, いざかや)' '영업중(營業中)' 표기가 한문으로 적힌 빨간 등이 매달려 있었다.또한 행사장 바닥은 욱일기 무늬로 해석할 수 있는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삼양식품 "현지 업체가 디자인·제작,본사 몰랐다.철거 강력히 요구중"
현장 취재 사진을 확인한 삼양식품 측은 한국 본사가 진행한 행사는 아니지만,행사 구성을 보니 문제가 있어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또한 이같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10일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삼양식품 관계자는 "태국은 삼양식품 해외법인이 진출하지 않은 국가라 본사가 직접 사업을 하지 않는다"라며 "현지 파트너 유통업체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인해보니 해당 매장 집기와 디자인은 본사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현지 업체가 자의적으로 디자인 및 제작을 한 것"이라며 "사전에 삼양식품에 이를 공유한 적도,본사가 합의한 적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현재 태국 현지의 어느 점포에 이같은 디자인이 돼 있는지 파악 중이며,이미 파악된 모든 점포에 대해서는 빠른 철거를 강력히 요청해놨다"라며 "이르면 오늘 중으로 해당 디자인이 철수 및 변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측은 10일 오후 1시 30분 현재,위 사진이 촬영된 대형마트 행사장 바닥부터 철거가 진행 중이라고 알려왔다.
한편,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해외에서 말그대로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한 3857억 원이다.이중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 83% 증가한 2889억 원이었다.미국을 비롯해 중국,동남아시아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삼양식품은 생산라인을 증설해 대응하고 있다.이같은 신드롬에 삼양식품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