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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부진 지속에‘저가’승부수…‘전기차 대중화’앞으로
올 판매량 전년비 약32% 줄어
소비자 구입시 최대고민‘가격’
레이EV,최저가격 2735만원
캐스퍼,버미육 월드컵2000만원대 후반 책정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3000만∼4000만 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지난해보다 국산 전기차 판매가 30%가량 감소하는 등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수입차 브랜드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찾는 운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현실에 발맞춰 저가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는 등 탄력이 붙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 1위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은‘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차량을 내놓고 있다.현대차·기아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레이EV로 2735만∼2955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트림별로 보면 4인승 승용차 라이트 모델은 2775만 원,에어가 2955만 원이며,2인승 밴은 라이트가 2745만 원,에어가 2795만 원이다.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보급형 전기 SUV EV3의 판매 가격은 스탠더드 모델이 3995만 원부터,롱레인지 모델이 4415만 원부터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지만,전기차 구매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3000만 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현대차는 지난달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브랜드의 첫 경형 전기 SUV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공식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2000만 원 후반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KGM)도 최근 전기 SUV인 코란도 EV를 출시했다.코란도 EV의 가격은 E3 모델이 4028만 원,E5 모델이 4544만 원이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지원을 받게 되면 서울시 거주자는 3500만 원 수준에서,지자체 보조금이 큰 지역에선 2000만 원대 후반에도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 출시 경쟁에 뛰어든 것은‘전기차는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꿔 지속되는 판매 부진을 만회해 보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산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1만65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가량 줄었다.
지난 3월 열린 전기차 산업 전시회‘EV 트렌드 코리아 2024’사무국이 성인 59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기차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현재 전기차를 사용하지 않는 응답자 4858명 중 85%(4129명)가 전기차 구매 의사를 밝혔다.전기차 구입 시 가장 큰 고려사항으로 꼽은 항목은‘차량 가격(27%,1115명)’이었다.
수입 브랜드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값싼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폭스바겐은 지난 5월 보급형 전기 SUV인 ID.1의 실루엣과 가격을 공개하며 오는 2027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폭스바겐은 ID.1의 가격을 약 2만 유로(약 2900만∼3000만 원) 수준으로 언급했다.스텔란티스도 지프 전기차를 2만5000달러(약 3400만 원) 수준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스텔란티스는 이미 지난해 유럽에서 푸조 시트로엥의 2만 유로(3000만 원)짜리 전기 SUV e-C3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1000만∼2000만 원대 전기차 등 저가형 모델을 선보이자 중국 외 자동차 업체들도 값싼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중국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BYD는 올해 2월 2000만 원대의 소형 전기 SUV 위안 업을 공개했고,1300만 원 수준의 전기차 시걸도 지난해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