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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장남 조현준‘횡령·배임’고소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 “화해하라” 유언
신해철과‘무한궤도’활동 이력으로 주목효성그룹 경영권을 둘러싼‘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55) 전 효성 부회장이 “선친이 물러주신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며 가족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공익재단 이름은‘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을 담은 단빛재단으로,2006 독일 월드컵 해설조 전 부사장은 재단이 어떤 분야에 주력할지는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조 전 부사장은 “선친이 강조하신‘산업부국’을 감안해서 어떤 할 일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라면서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혜택받지 못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활동이 재단의 기본 활동이 될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별세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장남 조현준(56) 효성 회장과 조 전 부사장,삼남 조현상(53) 효성 부회장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 형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이에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2017년 맞고소했다.
조 명예회장은 형제간의 갈등이 지속하자 별세 전 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그는 의절 상태인 차남 조 전 부사장에게도 법정 상속인의 최소 상속분인 유류분 이상의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일어난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의‘계열 분리’요구와 관련해 그의 법률대리인인 김재호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는 “회사를 떼 달라는 것이 아니다.조 전 부사장이 가진 지분을 공정거래법에 맞게 (처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 경영권에 관심이 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효성으로부터의 100% 자유’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저는 효성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또 “효성의 불법 비리에 대한 문제 제기를‘경영권 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저의 진의와 전혀 무관하므로 오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대 인류학과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수료해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조 전 부사장은 1999년 효성으로 입사해 2013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보성고등학교 동창인 고 신해철과 대학 시절 함께 결성한 밴드‘무한궤도’의 신시사이저(키보드)를 맡아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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