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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경기 화성시청에서 열린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시민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1일 오후 경기 화성시청에서 열린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시민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23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언제까지 이런 참사가 반복될지 참담하기만 합니다.”

2022년 화성에서 발생한 화일약품 폭발 사고로 아들을 잃은 김익산씨의 목소리는 절절했다.1일 저녁 7시 경기도 화성시청에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로 숨진 희생자 23명을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추모제에는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 등 80여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김익산씨와 함께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김순길씨도 참여해 희생자를 추모하고,유가족을 위로했다.김순길씨는 “세월호 참사를 목격한 많은 시민들과 함께 이런 반복되는 참사를 막기 위해 싸워왔지만,이충성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폭발 위험성이나 대피 경로조차 알지 못했던 외국인 일용직 노동자에게는 이미 이번 화재가 예견된 참사였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사회적참사 피해자와 이런 노동현실에 맞서 싸워온 이들이 일궈온 소중한 성과를 되새기고,이충성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사회로 나가도록 길에 세월호유가족협의회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이번 참사 희생자 중에는 2001년생,1999년생도 있었다.다 우리의 아들이고 동료들인데,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진상을 밝혀내고,희생된 노동자들이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연대 발언에 나선 손성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사회적 참사로 인한 가장 시급히 다뤄야 할 것은 진상 규명”이라며 “노동자들이 산업현장에서 차별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생명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도록 연대하겠다”고 했다.

1일 오후 경기 화성시청에 마련된 아리셀 화재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 앞에 추모 글이 적힌 쪽지들이 붙어 있다.이정하 기자
1일 오후 경기 화성시청에 마련된 아리셀 화재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 앞에 추모 글이 적힌 쪽지들이 붙어 있다.이정하 기자

추모제가 열린 시청사 출입문 정문 옆 기둥에는 근조화와 함께 추모 글이 적힌 여러장의 쪽지도 붙어 있었다.쪽지에는‘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이 되도록 함께하겠습니다‘황금빛 미래를 위해 한국까지 오셨던 분들을 위해 묵념합니다.평안하시기를‘안타까운 죽음에 눈물이 납니다.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등의 추모 문구가 있었다.대책위는 추모 글을 써서 붙일 수 있도록 추모의 벽을 설치하려 했으나,안전상의 이유로 설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이날을 시작으로 매일 같은 시간,같은 장소에서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유가족협의회에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23명 가운데 19명의 유족이 참여하고 있다.또 대책위는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등 시민단체와 법률가로 구성됐다.

한편,화성시가 청사내 추모제 개최를 불허하면서 유가족협의회·대책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시 관계자는 “청사의 질서유지와 안전 관리를 위해 추모제 개최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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