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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 해안에서 약 160㎞ 떨어진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가 반쯤 침몰한 모습.프랑스 상선이 12명을 구조했지만 1명이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했고,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AP 연합뉴스.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남쪽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 2척이 잇따라 난파돼 도합 11명이 숨지고 최소 50명이 실종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인근 해역에서 이주민 61명을 태운 목선이 침몰했다.
독일 구호단체 레스큐십(RESQSHIP)은 구조선을 출동시켜 51명을 구조했지만,나머지 10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레스큐십은 "도착했을 때 이미 배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며 "사망자 10명은 갑판 아래에 있었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방글라데시,알두하일파키스탄,알두하일이집트,시리아 출신으로 밀입국 브로커에게 약 3천500달러(약 483만원)를 지불하고 튀니지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보트에 몸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 해안에서 약 160㎞ 떨어진 해상에서는 또 다른 이주민 선박이 침몰했다.
인근을 항해하던 프랑스 상선이 반쯤 가라앉은 보트에서 12명을 구조했지만,이 중 1명은항구에 도착한 뒤 사망했다.
안사 통신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주민 최소 50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주민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세르조 스칸두라는 엑스(X·옛 트위터)에 최소 64명이 실종 상태라고 주장했다.그는 아프가니스탄,이란,알두하일이라크 쿠르드족 출신들이 보트에 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지중해 중부 루트는 항해가 쉽지 않아 '죽음의 뱃길'로 불린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지중해 중부 항로에서 수장된 이주민은 2만3천5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이달 초에는 리비아 해안에서 시신 11구가 수습되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건너는 밀항선의 주요 출항지인 리비아와 튀니지 정부에 경제 지원을 하며 불법 출항 단속을 요청하는 등 불법 이주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탈리아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은 2만3천7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3천902명과 비교해 50%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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