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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14일 진료 중단
응급의학과 교수 "6개월 버틴 게 기적…수도권도 안전하지 않아"
환자단체 "응급실은 최전방…생명에 지장 생길 수 있어"
전공의들이 이탈한지 6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응급실이 하나둘씩 위기를 맞고 있다.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14일 진료를 일시 중단했다.순천향대천안병원,단국대병원이 비상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충북대병원까지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전공의 이탈로 인한 여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날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일시적으로 대부분의 진료를 중단했다.이곳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 등 총 10명이 번갈아 가면서 당직을 서왔다.그런데 전문의 2명이 각각 휴직과 병가를 내면서 기존의 당직 체제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같은 충청권에 있는 대학병원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순천향대천안병원은 7월16일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응급의료센터를 축소 운영했다.단국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도 의료진 부족으로 진료를 대폭 줄여왔다.
"응급실 파행은 환자에게 공포 그 자체"
응급실 파행은 전공의들이 장기간 의료 현장을 이탈하면서 남은 의료진에게 피로가 누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23년째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한림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최소 15명 이상의 전문의가 있어야 돌아가는 곳"이라며 "전공의가 없는 6개월을 버틴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비단 충청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수도권 지역 응급실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응급의학회도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은 지적을 했다.학회는 "일부 권역응급의료센터,남자 도박대학병원,종합병원 응급실,남자 도박응급의학과 교수(전문의)들마저 격무에 시달리고 지쳐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정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 응급의료가 무너지게 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부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을 응급실에 투입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군의관 250명,남자 도박공보의 184명 정도가 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파견 근무 중인데 파견 기간(마감)이 지나는 공보의,군의관을 응급의료 쪽에 핀셋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파견된 대다수가 수련병원 경험이 없거나 적어서다.이들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만 취득했거나 인턴까지만 수료한 상태다.이 회장은 "응급실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전공의만큼 일할 수도 없고,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김문규 세브란스병원 소아전문응급진료센터장도 "이들을 투입함으로써 소요되는 1000억여 원을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 직접 지원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환자 단체는 반복되는 응급실 파행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응급실을 찾지 못한 환자들이 '뺑뺑이'를 돌다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항암을 시작하면 미열,설사 등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바로 응급실을 찾지 못하면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이것이 의료 붕괴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면서 "환자 입장에선 공포 그 자체"라고 토로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도 "응급실은 소위 말해서 최전방과 다름없다"며 "지자체가 타 지역의 전문의를 파견하는 등 응급실이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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