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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올해 중국 시장에서 총 120억달러(약 16조6000억원) 상당의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H20 가격은 개당 1만2000~1만3000달러 수준으로 올해 중국에서 100만개를 판매할 경우 매출은 최소 12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2024년 1월 마무리된 회계연도에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올린 전체 매출 103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중국 화웨이가 개발한 '어센드 910B'의 올해 판매량은 55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이 칩은 미 제재로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H100 대안으로 출시됐다.제품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화웨이와 협력업체는 복잡한 프로세서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 대부분의 중국 AI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생태계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구축했기 때문에 화웨이 인프라로 전환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모건스탠리와 세미어낼리시스에 따르면 H20 출시 전 중국에서 엔비디아 반도체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현재는 대량으로 출하되고 있고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세미어낼리시스의 딜런 파텔 애널리스트는 "서류상 H20의 성능이 화웨이의 910B보다 떨어지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메모리 성능 덕분에 상당히 앞서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2022년 10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행하며 엔비디아의 A100,창원 경남신문H100 등의 첨단 반도체 판매가 금지되자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전용으로 성능을 낮춘 H800 등을 출시했다.그러나 작년 10월 미 정부가 수출 제한 조치를 강화하며 이마저도 판매할 수 없게 되자 엔비디아는 H20를 개발했다.
미국의 제재 발표 후 엔비디아는 중국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AI 스타트업이 화웨이와 같은 현지 업체를 대안으로 삼아서 자사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5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우리 기술이 통제를 받으며 중국에서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졌다"고 밝혔다.콜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반도체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10월 새로운 수출 통제가 시행되기 이전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 시행 전인 2021년까지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했다.올해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100만개의 H20칩을 판매하더라도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중국 내 매출 감소와 함께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의 AI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미국 고객이 엔비디아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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