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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현대차 실무진 협의
공공기여 두고 갈등봉합 수순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105층이 아닌 55층으로 낮춰 짓기로 한 계획을 잠정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가 서울시 절차에 맞춰 설계 변경안을 연내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전달함에 따라 공공기여를 둘러싼 양측 갈등도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8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서울시에 제출한 GBC 건립에 대한 설계 변경안을 철회했다.이는 지난 5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실무진이 만나 협상의 물꼬를 튼 뒤 나온 조치다.
현대차그룹이 2월에 제출한 설계 변경안에는 GBC를 105층 1개 동으로 지으려던 계획을 바꿔 55층 2개 동과 이보다 낮은 저층부 4개 동을 짓기로 한 내용이 담겼다.하지만 이후 인허가 절차를 두고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이견을 보였다.
현대차 측은 설계 변경이 단순히 층수를 낮춘 것인 만큼 추가 협의 없이 도시관리계획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반면 서울시는 105층 계획은 사전 협상을 통해 용적률 상향과 공공기여 등을 모두 확정해 결정한 것인 만큼 층수를 낮추려면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처럼 입장 차이를 보이던 양측은 지난 5일 실무진 협의를 통해 갈등을 잠정 봉합하기로 했다.현대차가 55층 계획안을 철회하고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GBC 건설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현대차는 서울시에 절차를 따른 설계 변경안을 올해 안에 다시 제출하겠다고 전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울시에 기존 55층 GBC 계획안을 철회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은 맞다"면서도 "새로운 검토안에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안(105층 안)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공공성과 상징성 등을 보완해 조만간 (서울시에) 다시 계획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