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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 '만나플러스' 5월부터 출금 제한
라이더유니온 "인당 수십만,수천만 원 못 받아"
비대위 결성 이후 민형사 소송·집회 등 예고
"경남 진주에서 총판(지사) 3개 운영하는 지사장입니다.등록된 배달원이 170~180명,가맹점(배달 식당)이 500곳입니다.갑자기 발생한 출금 지연 사태 해결이 차일피일 미뤄져 사비 1억1,000만 원을 들여 (배달원들에게) 환전해 주고 빚만 커지고 답 없는 상황입니다.살면서 빚 한 번 져 본 적 없고 밥 한 번 얻어먹은 적 없는데 하루아침에 애들 학원 다 끊고 차 팔고 갑갑합니다."
배달대행 플랫폼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만나코퍼레이션이 배달대행 업체(총판·지사)들과 배달원들에게 100일 넘도록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피해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나섰다.만나코퍼레이션이 밝힌 미정산금만 85억 원에 달하지만 피해자들은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모인 만나플러스 총판장,할리갈리 도박지사장,배달원 등 40여 명은 비대위원 7명을 선출하며 '만나플러스 피해자 비대위'를 꾸렸다.서울,할리갈리 도박경기 부천시,경남 진주시,경북 포항시,할리갈리 도박광주,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피해자들은 민형사상 집단 소송과 함께 기자회견,국정감사 등을 통해 만나플러스 사태를 공론화할 계획이다.
만나플러스는 식당 등 업주에게 먼저 배달 서비스 예치금을 받고 배달이 이뤄질 때마다 총판장,할리갈리 도박지사장,배달원에게 수수료와 배달료를 포인트(캐시)로 정산해 주는 구조다.배달원 등은 필요할 때마다 캐시를 현금으로 출금했는데,지난 5월부터 출금 제한이 본격화됐다.'1일 1회 100만 원'이던 출금 한도는 '1일 1회 30만 원',할리갈리 도박'1일 1회 10만 원'으로 계속 줄었다.
만나플러스 사태 해결을 돕고 있는 라이더유니온 측은 "배달원 한 사람당 피해 규모가 수십만 원에서 최고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측이 밝힌 피해 액수는 85억 원이지만 실제로는 3~5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만나플러스는 배달원 약 3만3,000명이 속한 전국 1,600여 지사를 운영하는 대규모 플랫폼으로 배달대행 시장점유율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산하에 여러 배달원을 두고 있는 총판·지사는 업체마다 피해 규모가 수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이날 현장 증언에 따르면 이미 연쇄 폐업이 발생 중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총판장,지사장,배달원 모두 '개인사업자'라 법적 구제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근로자 신분이라면 임금체불에 대한 대지급금(정부가 우선 밀린 임금을 지급하고 사후에 사업주에게 받아내는 제도) 신청이 가능하겠지만 특수고용직인 배달원은 이 같은 제도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한편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 구로구 만나코퍼레이션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