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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외선,신한 퀴즈팡팡눈의 노화 촉진 망막 손상 일으킬 수 있어"
"선글라스 렌즈 진할수록,자외선 차단 효과 높은 건 아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불볕더위가 덮치면서 강한 햇빛에 눈이 노출돼 생길 수 있는 '안질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과 눈 안쪽의 망막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발병하는 가장 대표적인 안질환 중 하나는 자외선 각막염 또는 각막 화상으로 불리는 광각막염이다.피부가 화상을 입듯 각막 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상과 함께 염증이 생긴다.
각막이 화상을 입은 순간에는 자각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나면 눈이 따갑거나 가려움,통증,이물감,눈부심,눈 시림,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눈물과 함께 충혈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손상된 각막으로 2차 세균감염이 진행되고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 증상 발견 즉시 안과에 가는 게 좋다.안과에 가기 전 냉찜질을 하거나 인공눈물을 넣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백내장도 발병할 수 있다.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릿해지는 질환인데 심한 경우 점차 시력이 감퇴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노화로 인한 노인성 백내장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지만,백내장을 유발하는 외부요인 중 대표적인 게 자외선이다.
자외선이 눈 속에 활성산소를 만들어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되면 백내장이 진행될 수 있다.백내장 환자라면 자외선이 수정체 노화를 촉진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더욱 신경 써야 한다.백내장은 진행을 늦추는 약물치료나 진행 경과에 따라 수술로 치료한다.
눈동자의 흰자위에서 각막 쪽으로 섬유 혈관 조직이 증식해 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모양으로 하얗게 변하는 '군날개'는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한다.'익상편'이라고도 불린다.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크기가 커지면 이물감,신한 퀴즈팡팡통증,충혈,눈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크기가 너무 커지면 수술이 필요하다.수술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젊은 층일수록 노년층보다 세포 자생력이 강해 만 60세 이전에 수술을 받으면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각막 침범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군날개가 각막 중심부까지 침범해 시력에 영향을 주거나 심한 난시가 생긴 경우,두껍게 자라 눈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
황규연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강한 빛은 직접 쳐다보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자외선이 강한 낮 시간대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가급적 챙이 있는 모자를 착용하거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특히 선글라스는 자외선에 눈을 보호할,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우리나라에서 선글라스는 멋을 내기 위한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지만,해외에서는 계절과 상관없이 외출할 때 챙기는 게 일상이다.
다만 선글라스 렌즈 색깔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건 아니다.렌즈 색만 짙고 자외선 차단율이 낮은 선글라스를 끼면 빛의 양을 늘리기 위해 동공은 확장되는 등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컬러 농도가 75~80% 정도로 사람 눈이 들여다보이는 렌즈를 추천한다.
김용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자외선은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을 가리지 않고 항상 지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외출할 때는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를 보호하는 자외선차단제의 역할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다.눈도 마찬가지"라며 "구름이 낀 날은 자외선이 산란,반사돼 맑은 날보다 더 강할 수 있다.흐린 날 자극감이나 눈부심이 없더라도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또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떨어진다”며 “소유하고 있는 선글라스의 UV 코팅이 벗겨진 건 아닌지 살펴보고 차단율이 떨어진 선글라스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