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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둘레돌(호석) 없는 무덤 첫 확인…신라 장례문화 연구 귀중 자료”
말갖춤 등 유물도 출토
신라를 대표하는 무덤 양식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가운데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형식의 돌무지덧널무덤이 확인됐다.신라의 무덤 양식이나 당시 장례 문화의 변천 과정 등의 연구에 귀중한 학술 자료로 평가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경주시 황남동 쪽샘지구 유적 발굴에서 둘레돌(호석)이 없는 새로운 형식의 돌무지덧널무덤 2기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돌무지덧널무덤은 4~6세기 신라의 대표적 무덤 양식으로,널을 중심으로 사방에 나무 곽을 짠 뒤 그 주위에 많은 양의 돌을 쌓고 또 그 위에 흙을 덮어 봉분을 만든 구조의 무덤이다.천마총·황남대총 등 경주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대한 봉분의 무덤들이 돌무지덧널무덤이다.고구려,백제의 굴식돌방무덤과 차별화되는 신라의 고유한 무덤 양식이기도 하다.
둘레돌은 호석(護石)이라고도 불리는데,봉분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무덤을 표시하거나 봉분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그동안 발굴된 돌무지덧널무덤에서는 늘 확인되는 시설로,그 주변에서는 유물들과 함께 제사를 지낸 흔적들도 나타난다.
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에 발굴조사한 고분은 쪽샘유적 내 14개 지구 중 하나인 J지구의‘J171호분’과‘J172호분’으로 황남대총처럼 남쪽과 북쪽에 나란히 연접해 5세기 중후반 조성한 돌무지덧널무덤”이라며 “남쪽에 먼저 만든 J171호분은 주검과 껴묻거리(부장품)를 하나의 덧널 안에 넣는 단곽식,북쪽의 J172호분은 주검을 안치한 으뜸덧널(주곽)과 껴묻거리를 넣은 딸린덧널(부곽)으로 구성된 주·부곽식 형태”라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지금까지 경주 대릉원 일대에서 발굴한 돌무지덧널무덤은 주검을 안치한 널과 덧널·돌무지·봉토·둘레돌로 구성돼 있고,이수근 도박 강호동돌레돌은 중요한 시설로 여겨진다”며 “그런데 이번 두 무덤은 모두 둘레돌이 없는 독특한 구조여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는 발견”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새로운 형식의 이번 무덤들은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을 둘러싼 기원과 유래,변천 과정 등의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대릉원 일대 고분들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유물들도 나왔다‘J172호분’에서는 꽃잎 모양을 반복적으로 새긴 뚜껑과 다리에 세 줄로 구멍을 뚫은(삼단투창) 굽다리접시가 출토됐다.이같은 형태와 장식의 토기는 왕경(수도) 외곽이나 경북 성주 등 신라 주변에서 나온 적이 있다.
또 말안장과 발걸이,말에 사용한 가죽끈의 장식인 띠드리개·띠꾸미개 등으로 구성된 온전한 말갖춤 한 벌도 확인됐는데,이수근 도박 강호동볼록렌즈형의 금동제 장식과 철에 은을 입힌 테두리를 결합한 띠꾸미개는 희귀한 자료다.껴묻거리인 말갖춤은 당시 높은 신분을 과시하는 대표적인 유물의 하나다.이밖에 가는 고리 형태의 귀걸이,고리가 달린 칼 등의 유물도 확인됐다.
이번에 조사한 두 무덤은 남성·여성이 남북쪽에 나란히 묻힌 쌍무덤인 황남대총과 무덤 구조가 유사해 무덤 주인공의 관계도 관심을 끈다.
경주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는 “J172호분은 말갖춤이나 칼 등 출토되는 유물로 볼 때 남성 무덤으로 보인다”며 “인접한 J171호분은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쪽샘지구는 1500여년 전 조성된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군으로,축구장 16개 정도의 규모에 지금까지 약 1300여 기의 고분이 확인된 대규모 유적이다.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7일 오전 10시에 이번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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