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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12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2회 연속 동결이다.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동결 기간 약 1년6개월(연 1.25%·2016년 6월~2017년 11월)을 넘어선 역대 최장 기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 만에 2.4%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과 가계 대출이 불안한 만큼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까지 138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지난 5월 중순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자 17개월여만에 1400원대로 뛰었다.
최근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면서 빠르게 불어나는 가계대출도 영향을 미쳤다.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이 26조5000억원 늘어나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여전히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동결 결정에 힘을 실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 하락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더 나와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물가 지표는 나쁘지 않았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아직 한은의 목표 수준(2%)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앞서 금리 인하 고려의 전제 조건으로 언급된‘하반기 2.3~2.4% 흐름’에 근접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