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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통해 첫 공개 입장…검찰 조사에 '협조' 의사는 언급
"쇼핑백 든 대기자는 대통령실 행정관…관련 증거 제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이도흔 기자 =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측이 "검찰로부터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들은 적 없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 사건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이후 김 여사 측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 여사의 법률 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8일 언론에 "검찰이 최근 김 여사 측과 소환 일정 조율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검찰로부터 김 여사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들은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배포했다.
최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원론적으로 적절한 수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조사가 필요하다면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며 "조사 방식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을 뿐 구체적으로 소환을 조율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은 밝히면서도 '소환'을 포함한 구체적 형식까지 논의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에 실제로 조사 여부와 시기,크루스 아술 대 인터 마이애미 타임라인방식 등을 두고 의견을 맞추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행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의 배우자인 김 여사에 대해서는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에,검찰로서는 '실질적 참고인' 신분에 가까운 김 여사의 협조 없이 소환조사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 영부인이 검찰에 출석한 전례가 없다는 점도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달 김 여사 소환과 관련한 질문에 "법 앞에 예외도,특혜도,크루스 아술 대 인터 마이애미 타임라인성역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여사 측은 최 목사 등이 검찰 조사를 받으며 내놓은 주장들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가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할 당시 선물을 들고 대기하는 다른 사람을 목격했다는 주장과 관련,김 여사를 보좌해 온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해당 인물이 자신이라는 물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영상에는 사무실 밖 의자에 면세점 가방을 든 여성과 남성이 포착됐는데,최 목사는 이를 근거로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네려는 불상의 대기자들을 목격했다고 주장해 왔다.
김 여사 측은 최 목사와 김 여사가 2022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체도 지난달 말 검찰에 임의제출했다고 한다.
최 목사가 검찰에 제출한 카카오톡 자료에는 고의로 누락된 부분이 있어 전체 대화 내용을 제출했다는 것이 김 여사 측 주장이다.
여기에는 최 목사가 2022년 1월 말 "동향이신 것 같다"며 처음 접근한 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방하며 김 여사에게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19일 최 목사가 청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지목한 조 행정관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최 목사와 김 여사의 일정을 조율한 유모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